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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교체' KIA의 결단, 좌완 에이스 더는 물러설 곳 없다…"2군에 간절한 선수들 많더라고요"[인터뷰]

입력

2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 1회 5실점을 허용한 KIA 이의리.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23/
2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 1회 5실점을 허용한 KIA 이의리.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23/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2군에서 이번에 던지고 왔지만, 고생하는 선수들도 많고 열심히 하는 선수들도 많고 간절한 선수들도 많다는 것을 또 한번 느끼고 왔어요. 내가 더 간절함을 갖고 던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이의리가 반등을 다짐했다. 이의리는 올해 선발 등판한 9경기에서 1승5패, 33⅓이닝, 평균자책점 8.37에 그쳤다. 2024년 여름 토미존 수술을 받고 처음 맞이하는 풀타임 시즌. 지난해 후반기부터 마운드로 복귀해 빌드업하는 과정을 거치긴 했지만, 그럼에도 완벽히 감을 되찾지 못해 스스로 고민이 깊었다. 그 고민이 4사구 남발로 이어져 본인도 팀도 괴로운 시간이 길어졌다.

이동걸 KIA 투수코치는 "(이)의리한테 항상 하는 이야기인데, KIA 타이거즈 멱살을 잡고 끌고 가야 될 선수다. 최근 팔꿈치 수술 이후 계속 부진이 반복되고 있었다. 결국 이제는 본인과 싸움이 아닌 상대 타자와 싸움을 해야 한다. 본인이 가진 능력이 정말 좋다. 연습할 때 의리는 사실 완벽하다. 어떤 코치, 어떤 선수가 봐도 완벽하다고 한다. 결국 마운드 위에 올라갔을 때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공이 나왔을 때 그 순간 대처하는 방법에서 실수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얘기를 해주고 환경을 만들어 줘도 결국 본인이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범호 KIA 감독 역시 "우리가 (2군에) 내리는 것은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좋은 투수를 어떻게든 살려서 가는 게 팀에 좋다. 의리가 잘 던지게 만드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의리는 1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패전을 떠안긴 했지만, 5⅓이닝 4안타(1홈런) 3볼넷 6삼진 3실점으로 잘 버텼다. 휴식 차원에서 2군에 내려갔다가 등판한 지난 24일 고양 히어로즈(키움 2군)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는 3이닝 3안타 무4사구 3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 경기라고 해도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은 게 인상적이었다.

이의리는 "구단에서 배려해 주셔서 1군과 동행하면서 훈련했고, 복귀 전에 2군에서 한 차례 등판했다. 아무리 2군 경기여도 열심히 던지려고 했고, 집중하려고 했다. (가볍게 던지는 의미의 등판이었지만) 그래도 2군 선수들한테는 중요한 경기니까 집중을 잘해서 던졌더니 결과도 좋았던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KIA는 지난 26일 아시아쿼터 내야수 제리드 데일을 방출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아시아쿼터 교체를 시도한 것. 방출 사유는 분명했다. 데일을 영입할 당시에는 주전 유격수 확보가 더 급했지만, 지금은 박민 김규성 정현창 등 기존 내야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준 상태라 데일을 고집할 필요가 없었다. 대신 선발 마운드를 안정화시킬 필요성이 더 크다고 판단해 결단을 내렸다.

KIA는 2024년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로 뛰었던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 영입이 유력한 상황이다. 특급 선발투수로 분류하긴 어렵지만, 5선발 또는 롱릴리프 정도의 임무는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아시아쿼터 투수가 합류하면 국내 선발투수들의 입지는 더 좁아진다. 외국인 원투펀치 아담 올러와 제임스 네일은 고정이고, 양현종 이의리 황동하 김태형과 아시아쿼터 투수가 경쟁하는 구도가 그려진다. 지금까지는 이의리가 흔들려도 이 감독이 믿고 기다렸지만, 1군 복귀 이후에도 변화가 없다면 더는 기다릴 이유를 느끼지 못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황동하와 김태형의 최근 1군 등판 기록이 좋다. 국내 선수들과 경쟁에서도 이의리가 압도해야 정당하게 로테이션을 유지할 수 있다.

이의리는 "그래도 최근 좋은 과정 속에 있어서 스스로 위안이 되고 있다. 좋은 것만 계속 생각하려고 한다. (이)동걸 코치님과 (김)지용 코치님, 감독님도 나를 많이 믿어주시기 때문에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잘은 안 되는 것 같지만, 열심히는 하고 있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2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 1회 5실점을 허용한 KIA 이의리.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23/
2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 1회 5실점을 허용한 KIA 이의리.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23/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KIA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5/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KIA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5/

초반 부진할 때와 최근 차이를 묻자 "내가 연습하는 과정과 공 던지는 과정에서 상체 리듬이 계속 빨랐다. 이 리듬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마지막 삼성전을 앞두고 피칭할 때 킥 동작에서 한번 멈추고 가보자고 동걸 코치님께서 이야기하셔서 반영해서 시도했는데, 연습해 했던 것들이 정립이 되는 것 같아서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은 대체 선발투수로 대박을 터트린 황동하처럼, 이의리도 마운드에서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빠른 템포로 던지길 바랐다.

이의리는 "나랑 (황)동하의 스타일이 너무 다르다. 동하는 되게 똑똑하게 야구를 잘한다. 승부 들어갈 때도 많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정말 잘 알고 투구를 자신 있게 하는 스타일이다. 그게 지금 동하가 잘되고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나는 반대로 계속 의심하는 스타일이라 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그래도 지금은 작년처럼 막막한 느낌은 아니다. 작년보다 결과는 안 좋은 것 같지만, 현장에서 느낌은 그래도 좋아지고 있다고 느낀다. 이제는 그래도 선발투수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던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오랜 시간 믿고 기다린 이들을 위해 꼭 반등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의리는 "올해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너무 안 풀리다 보니까 다른 팀 형들도 그렇고 감독님도 그렇고 볼 때마다 안타까워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야구를 하고 있다. 그리고 2군에서 이번에 던지고 왔지만, 고생하는 선수들도 많고, 열심히 하는 선수들도 많고, 간절한 선수들도 많다는 것을 또 한번 느끼고 왔다. 내가 더 간절하게 던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다. 감독님께서 계속 제가 너무 빠져 있지 않게 웃음을 주고, 또 도와주려고 많이 힘써 주셔서 항상 감사하다"며 꼭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의리는 27일 1군에 등록됐고, 29일부터 잠실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 중에 복귀할 예정이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KIA 이의리가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7/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KIA 이의리가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7/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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