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몸은 열흘이면 되는데, 볼이…."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아시아쿼터 투수 스기모토 코우키의 몸 상태를 언급했다.
스기모토는 전날 두산전 0-5로 뒤진 6회말에 구원 등판했다가 첫 타자 조수행의 타구에 오른쪽 팔꿈치 부근을 맞아 바로 주권과 교체됐다. 병원 검진 결과 단순 타박상이지만, 당분간 투구가 어려워 일단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에 이미 위기였다. 스기모토는 올 시즌 29경기에 구원 등판해 1패, 6홀드, 25이닝, 평균자책점 6.48에 그쳤다. 제구가 흔들리는 유형은 아닌데, 피안타율이 3할3푼3리에 이른다. 필승조를 맡기기 어려운 수치다.
시범경기 기간 아시아쿼터 투수들이 하나둘 등판했을 때 스기모토는 구위 자체만으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일본 독립리그 경험이 전부이다 보니 경기 운영 능력에서 아쉬운 점이 점점 노출되기 시작했다. 개막 이후 스기모토를 지켜볼수록 이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던 이유다.
부상은 금방 회복하겠지만, 팀이 원하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오히려 미지수다.
이 감독은 "단순 타박상이고, 뼈에도 이상이 없다고 한다. 몸 상태는 열흘이면 되는데, 볼이 열흘 안에 될지 모르겠다. 재정비를 하러 어제(27일) 올라갔던 건데 공에 맞았으니까"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감독은 이어 "포심 패스트볼이 안 되니까 투심 패스트볼로 바꿔서 던졌다가 맞은 것 같다. 좌타자한테 던질 게 없으니까. 커터 아니면 체인지업 이런 구종을 던져야 하는데"라고 현실을 짚었다.
한편 KT는 이날 좌완 오원석까지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오원석은 5월에 등판한 5경기에서 1승2패, 25이닝, 평균자책점 7.20으로 고전하고 있는데, 특히 최근 3경기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이 감독은 "한 3경기에서 지금 계속 맞았다. 어제 멘탈도 많이 흔들렸던 것 같아서 한번 쉬고 오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오원석은 휴식이 주된 목적이기에 2군에 가지 않고 1군과 동행하며 훈련을 이어 갈 예정이다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