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부상 복귀전에서 미친 활약을 펼쳤다.
이정후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펼쳐진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6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1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두 번째 타석을 소화한 뒤 교체됐던 이정후는 23일 허리 근육통 진단을 받고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순조로운 재활 속에 열흘을 채우고 복귀한 이날 경기에서 4안타를 폭발시켰을 뿐만 아니라 호수비까지 해내면서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했음을 입증했다.
이정후는 첫 타석이었던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콜로라도 선발 마이클 로렌젠의 2B2S 승부에서 들어온 가운데로 몰린 6구째 85.1마일 커브를 공략했으나 1루수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1-1 동점이던 4회초 1사 1루에서 로렌젠이 1S에서 뿌진 2구째 바깥쪽 85.7마일 슬라이더를 공략,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1루 주자 라파엘 데버스는 3루까지 진루했고, 이어진 다니엘 수색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샌프란시스코는 2-1 역전에 성공했다.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볼넷 출루로 진루에 성공한 이정후는 해리슨 베이더의 우전 적시타 때 홈까지 내달려 팀에 추가점을 안겼다.
기분 좋은 안타와 득점은 호수비로 이어졌다. 이정후는 4회말 2사 3루에서 카일 캐로스가 친 우측 큰 타구를 펜스 부근까지 쫓아갔고, 몸이 펜스 방향으로 향한 상황에서 타구를 잡아내 동점을 막는 데 공헌했다. 5회말 2사 2, 3루에도 트로이 존스턴이 친 우중간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슬라이딩 백핸드로 잡아내면서 현지 중계진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상승세는 이어졌다. 콜로라도가 6회초 세 번째 투수 웰링턴 에레라를 올린 가운데,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2B2S에서 들어온 한가운데로 몰린 5구째 94.1마일 직구를 밀어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정후는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볼넷으로 진루에 성공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진 못했다.
8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콜로라도의 5번째 투수 키건 톰슨을 상대로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바깥쪽 낮은 코스로 빠지는 공을 밀어냈고, 느린 타구가 3루수 왼쪽을 가르며 좌선상으로 흐르면서 3안타째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2루에 안착한 가운데 수색의 희생번트 때 3루를 밟았고, 엘드리지의 우중간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마지막 타석마저 이정후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샌프란시스코가 4-3으로 추격 당하다 라파엘 데버스와 맷 채프먼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한 9회초 2사 1루에서 이정후는 콜로라도 후안 메히아의 바깥쪽 낮은 코스 초구를 공략, 중전 안타로 연결하면서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정후는 팀이 6-3으로 앞선 9회말 무사 1, 2루에서 우선상으로 높게 뜬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등 끝까지 집중력을 이어갔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의 케일럽 킬리언이 콜로라도의 헌터 굿맨에게 좌월 동점 스리런포를 내주면서 승부는 6-6 동점이 됐다. 킬리언이 2사후 윌리 카스트로에 우전 안타를 내준 데 이어 에제키엘 토바르에게 끝내기 좌월 투런포까지 내주면서 6대8 끝내기 패배를 당해 이정후의 대활약도 빛이 바랬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4연패에 빠졌고, 시즌 전적은 22승35패가 되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 콜로라도에 1.5경기차로 추격 당하게 됐다.
이정후는 지난달 27일 마이애미 말린스전(5타수 4안타 2득점)에 이어 시즌 두 번째 4안타 경기를 펼쳤다. 지난해 8월 4일 뉴욕 메츠전(4타수 4안타 1볼넷 2득점), 9월 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에 이은 메이저리그 통산 네 번째 4안타 경기. 콜로라도전 활약으로 시즌 타율은 0.268에서 0.283(184타수 52안타)으로 상승했고, 출루율(0.323)과 장타율(0.402)도 각각 끌어 올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