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우리도 이기는 경기를 해야한다."
KIA 이범호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부진했던 이의리를 2군으로 내렸다.
KIA는 30일 잠실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이의리와 홍민규를 2군으로 내리고 김현수와 김건국을 콜업했다.
올시즌 부진해도 이의리를 2군으로 내리기보다는 1군에서 이겨내면서 성장하길 바랐던 이 감독이었는데 성적 앞에서 여전히 큰 기복을 보이는 그를 계속 던지게 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다른 선발들이 잘 던지고 있고 아시아쿼터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선발 투수로 던질 수 있는 투구수를 채운 상황이라 이제는 2군에서 기량을 닦게 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의리는 29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57구 4안타(1홈런) 4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의리가 초반에 무너지면서 KIA는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2대12로 졌다. 6연승이 마감됐다.
이의리는 4월까지 6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7.23으로 좋지 못했는데 5월엔 더 안좋았다. 4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 11⅔이닝, 평균자책점 13.89에 그쳤다. 이의리가 아니었다면 예전에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어야 할 성적표.
이 감독은 당장보다는 먼 미래를 위해서 이의리에게 계속 기회를 줬고, 29일 LG전 등판 전에는 1군 엔트리에서 한 차례 말소해 휴식까지 주면서 좋아지길 바랐다.
하지만 계속되는 부진에 결국 이 감독도 두 손을 들었다. 당장 팀 성적이 4위까지 올라온데다 1위 삼성,LG와 단 3게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분위기에서 이의리가 오히려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감독은 "다음 이의리 등판 때 시라카와를 선발로 낼 계획이다"라면서 "시라카와가 일본에서 5번 100구를 던졌다고 하니 바로 선발 등판을 했을 때 100개는 아니더라도 80구까지는 가능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시라카와의 데뷔전은 6월 4일 광주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우리는 이기는 경기를 해야된다. 거기에 맞춰서 가장 좋은 선발 투수들을 쓸 생각이다"라면서 "지금은 이의리가 계속 던지는게 우리 팀에도 마이너스가 될 것 같아서 당분간은 내려놓고 차분히 지켜볼 생각이다"라고 이의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의리는 2021년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KIA에 왔다.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이기에 KIA는 양현종의 뒤를 이을 미래의 왼손 에이스감으로 낙점하고 선발 투수로 키워왔다.
2021년 19경기서 94⅔이닝을 던지며 4승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한 이의리는 2022년엔 29경기서 154이닝을 던지며 10승10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2년차에 두자릿수 승리르 거뒀다. 2023년에도 11승(7패)을 올리며 2년 연속 10승을 기록.
2024년 팍꿈치 통증으로 경기 중 강판된 뒤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긴 재활을 했고 지난해 후반에 나와 10경기에서 39⅔이닝을 던지면서 올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데뷔때부터 지적을 받은 제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여전히 혼자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 올시즌 성적은 10경기 1승6패 평균자책점 9.42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