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등판했다 하면 5이닝이 기본. 거침없이 질주하던 키움 히어로즈 박준현(19)의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키움 박준현은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등판, 0-2로 뒤진 5회 무사 1,3루에서 교체됐다. 다음 투수 하영민이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박준현의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최고 156㎞에 달하는 직구는 인상적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실점은 최소화했지만, 여유롭진 못했다. 매이닝 안타를 허용하며 압박당하는 모습.
1~3회 20개가 넘는 공을 던졌다. 결국 이는 다음 이닝의 부담으로 돌아왔다. 5회 무사이긴 했지만, 교체될 때의 투구수가 이미 95개에 달했다.
KT는 전날까지 팀타율 2할8푼7리로 10개 구단 중 이 부문 1위, OPS(출루율+장타율)도 3위(0.780)였다. 신예와 베테랑을 막론하고 힘들이지 않고 툭툭 때려내는 타격에 능한 선수들이 즐비한 팀이다.
KT는 'MVP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리드오프 최원준의 2루타로 첫 회를 시작했다. 김현수의 뜬공으로 1사 3루, 그리고 류현인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허경민의 적시타로 2점째.
KT 타선도 손쉽게 추가점을 뽑진 못했다. 2회초 김상수 배정대 등 경험많은 베테랑들이 박준현의 투구수를 차근차근 늘렸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최원준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초에도 김현수 류현진 힐리어드 허경민 등이 최소 타자당 5개 이상의 투구수를 이끌어냈다. 첫 3자범퇴로 마친 4회초에는 그나마 12개로 잘 끊었다.
하지만 5회초, 첫 타자 권동진이 풀카운트 끝에 6구만에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최원준이 우전 안타를 치자 벤치도 더이상 지켜보지 못했다. 특각 베테랑 하영민과의 교체가 이뤄졌다. 다행히 힐리어드의 희생플라이 이후 허경민의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5회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박준현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6㎞, 내려가기 전까지 155㎞를 씽씽 던졌다. 슬라이더도 최고 143㎞에 달하는 고속 슬라이더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KT 타자들의 침착한 공략을 이겨내지 못했다. 올시즌 5번의 선발등판중 퀄리티스타트 1번 포함 4번이나 5이닝을 넘겼지만, 이날이 2번째로 5회를 넘기지 못한 날이 됐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