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거함' 후라도가 무너졌다.
단단히 준비하고 나온 NC 다이노스 타자들의 '잔매'에 거의 매 이닝 실점하며 시즌 최다 실점을 하고 물러났다.
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한 후라도는 5⅓이닝 동안 홈런 포함, 9안타 2볼넷, 1탈삼진으로 7실점(5자책) 했다. 올시즌 12경기 만의 최다 실점. 후라도가 한 경기 5자책 이상을 한 경기는 지난해 6월14일 수원 KT전 이후 1년 여 만이다. 후라도가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한 것은 지난달 21일 KT 위즈전(5⅔이닝 4실점 2자책) 이후 두번째다.
후라도가 무너지면서 패배 위기에 처했던 팀은 '약속의 8회' 박승규의 동점 스리런포와 김성윤의 역전적시타에 힘입어 8대7로 승리했다. 후라도는 3월28일 롯데와의 개막전 이후 패전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NC 타자들의 짧게 끊어치는 타격과 벤치의 적절한 작전 야구, 도와주지 못한 수비 등 삼중고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1회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허용한 후라도는 후속 3타자를 공 8개 만에 빠르게 돌려세웠다. 2회도 삼자범퇴로 반등하는 듯 했다.
하지만 3회부터 매 이닝 실점을 허용했다. 하위타선에 발목이 잡혔다.
1-1이던 3회초 8번 김형준에 볼넷, 이날 콜업된 9번 오장한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 김주원의 땅볼 타구를 2루수 류지혁이 다이빙 캐치 했지만, 글러브 토스가 늘어지며 2루에서 세이프. 이우성에게 땅볼을 유도해 병살 처리했지만,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4회 박건우 권희동의 안타로 1사 1,3루가 되자 서호철 타석에 세이프티 번트 등 다양한 작전이 시도됐지만 실패. 1B2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144㎞ 회심의 투심패스트볼에 배트가 먹히며 빗맞은 땅볼 타구로 병살타에 실패하며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후라도가 주저 앉으며 아쉬워 했던 타구. 이어진 2사 2루에서 김형준이 친 직선타구를 좌익수 구자욱이 판단미스로 적시타를 허용해 4실점째.
5회에는 1사 후 이우성의 안타에 이어 박민우에게 우익선상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5실점째를 했다.
많은 실점 속에서도 75구 만에 5이닝을 마친 후라도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첫 타자 권희동의 3유간 깊은 타구를 이재현이 포구실책을 범하며 무사 1루. 희생번트로 1사 2루에서 또 한번 '하위타자' 저주와 맞닥뜨렸다. 김형준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이 선수에게만 두번째 볼넷을 내줬고, 오장한에게 이날 두번째 안타를 내준 것이 적시타가 됐다. 오장한은 이 안타로 통산 3안타 모두를 후라도에게 뽑아내면서 데뷔 첫 타점도 후라도를 상대로 기록하게 됐다. 투구수 91구. 후라도는 여기까지였다.
백정현으로 교체됐고, 2사 1,2루에서 백정현이 이우성에게 추가 적시타를 허용해 후라도의 실점은 7점이 됐다.
삼성전 6전 전패를 극복하기 위해 단단히 준비하고 나선 NC. 타자들의 짧은 스윙, 벤치의 변화무쌍한 작전 시도, 삼성 수비의 불안감의 삼중고가 '거함' 후라도를 무너뜨린 날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