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자칫 방심하면 자리를 잃게 된다. 한화 이글스에 '메기남'이 등장했다.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둔 한화 이글스 선수단에는 반가운 얼굴이 합류했다.
2024년 12월 상무에 입대한 정은원(26)이 마침내 군 복무를 마쳤다.
상인천초-상인천중-인천고 출신인 정은원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4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입단 첫 해부터 98경기에 출전해 경험을 쌓은 정은원은 2021년 이글스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활약을 했다.
139경기 출전한 그는 타율 2할8푼3리 5홈런 19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791을 활약했다. 특히 105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역대 KBO리그 최연소 세 자릿수 볼넷(만 21세 8개월 23일) 기록도 세웠다.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정은원의 몫이었다. 2013년 정근우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이글스 소속 2루수 골든글러브. 정근우가 FA로 이적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던 만큼, 정은원은 '이글스 프랜차이즈' 최초의 타이틀을 얻게 됐다.
상무에서도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 올해 퓨처스 38경기 출전해 타율 2할8푼 3홈런 OPS 0.821을 기록하면서 올해 1군 복귀 후의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정은원은 전역한 뒤 곧바로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러나 1군 엔트리에는 등록되지 않았다.
현재 한화의 2루수는 이도윤이 맡고 있다. 올 시즌 타율 2할8푼6리 17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699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득점권 타율이 3할4푼2리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안정적인 수비력과 더불어 파이팅까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일단 이도윤이 잘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큰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현재 한화에서 2루수로 나설 수 있는 자원은 이도윤 외에도 박정현과 황영묵이 있다. 이도윤의 안정적인 활약으로 출전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 일단 요소요소에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다만, 정은원의 등장은 이들에게 건강한 긴장감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정은원은 주말 부산 3연전을 비롯해 1군 선수단과 동행한다.
김 감독은 "정은원은 자질이 있는 선수다. 현재 1군 선수들과 한 1년 반 정도 떨어져 있었다. 먼저 호흡을 맞추면서 2루수를 중점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2루수만 긴장할 건 아니다. 김 감독은 "다른 포지션 하나를 더 연습해 보려고 한다. 타격하는 걸 보다가 엔트리 조정이 필요할 때 코치와 이야기해서 결정을 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정은원은 입대 전인 2024년 좌익수 중견수 등 외야수로 나서기도 했다. 2루수에서 자리가 나오지 않는다면 외야수 역시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잠실=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