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방망이가 6월 들어서도 연일 불을 뿜고 있다.
이정후는 4일(이하 한국시각)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를 쳤다. 샌프란시스코는 1대0으로 승리했다.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2회초 1사후 밀워키 좌완 선발 로버트 개서의 4구째 어깨 높이로 날아든 93.7마일 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첫 안타가 나온 것은 두 번째 타석. 0-0이던 4회 1사후 우전안타를 터뜨렸다. 원볼에서 개서의 2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진 79.8마일 스위퍼를 끌어당겨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만들어냈다.
더그아웃에서 이 안타를 지켜보던 동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유인구를 끝까지 보고 정확히 맞힌 이정후의 타격이 돋보였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더 진루하지는 못했다.
1-0으로 앞선 6회 무사 1루서는 2루수 땅볼을 쳐 1루주자 윌리 아다메스를 2루로 보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후속 맷 채프먼과 브라이스 엘드리지가 각각 유격수 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돼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한 점차 리드가 이어지던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재치있는 번트로 안타를 추가했다. 1사후 루이스 아라에즈가 좌전안타를 출루했다. 아다메스가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돼 2사 1루.
이어 타석에 선 이정후는 상대 우완 채드 패트릭의 초구 95마일 한복판 직구에 기습적으로 번트를 댔다. 타구는 마운드와 3루 사이로 흘렀다. 패트릭이 쫓아가 잡으려다 놓쳐 이정후는 세이프됐다. 제대로 잡아 던졌다고 해도 충분히 살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채프먼이 헛스윙 삼진을 당해 샌프란시스코는 또 득점에 실패했다.
이정후는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르기 전인 지난 5월 15일 LA 다저스전 이후 11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이 부문 커리어 하이와 타이를 이뤘다. MLB.com은 현존 연속경기 안타 부문서 이정후가 1위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무서운 타격감이다. 최근 19경기에서 타율 0.372, OPS 0.875를 마크했고, 부상 복귀 후 6경기에서는 타율 0.625(24타수 15안타), 3타점, 5득점, OPS 1.417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시즌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 3홈런, 20타점, 25득점, 10볼넷, 23삼진, 출루율 0.346, 장타율 0.433, OPS 0.779를 기록했다. 양 리그를 합쳐 타율 10위다. 이제는 어엿한 빅리그 3할타자라고 해도 손색없다.
이정후는 특히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이 0.353(68타수 24안타)으로 이 부문 NL 2위, 스코어링포지션에서는 0.342(38타수 13안타)로 NL 10위에 랭크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로간 웹이 7이닝 1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승리를 따냈다. 시즌 3승4패, 평균자책점 4.25. 루키 외야수 빅터 베리코토는 5회초 우중간 솔로포를 터뜨리며 결승점을 뽑았다. 데뷔 8경기 만에 빅리그 커리어 첫 홈런의 감격.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상 루키 타자의 데뷔 첫 홈런으로 1대0으로 승리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1954년 빌 테일러, 1991년 대런 루이스가 앞선 사례다.
샌프란시스코는 24승38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4위로 점프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이정후를 비롯한 고연봉 주력 타자들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정후의 경우 올시즌 후 FA가 되는 2루수 루이스 아라에즈와 좌완 로비 레이보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더 각광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