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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는 타고나는 것, 가르쳐서 될일 아냐" 국민유격수 직접 지시 → '10㎏ 감량' 8년차 내야수가 살린 명장면 [광주포커스]

입력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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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센스는 갖고 태어나는 거다. 어떻게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다."

'국민유격수'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지론이다. 빠른발 대신 탁월한 센스를 발휘해 역대 최고의 유격수로 자리매김한 그이기에 더욱 의미깊은 얘기다.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박진만 감독은 전날 2-2로 맞선 8회말, KIA 타이거즈 아데를린의 타석 때 직접 내야진의 수비 위치를 조정한 것에 대해 묻자 "만루니까, 1점도 주면 안되는 상황이라"라며 웃었다.

"아데를린은 잡아당기는 타자라 우측보다 좌측으로 가는 타구가 많으니까, 2루수 수비위치를 조정했다. 또 내야진 전체적으로 일반적인 병살 구도보다 한두발 앞으로 당겼다. 잘맞은 타구는 병살을 노리고, 빗맞은 타구는 홈으로 간다는 구성이었다."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삼성의 경기. 삼성 양우현이 수비를 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25/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삼성의 경기. 삼성 양우현이 수비를 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25/

기본적으로 박진만 감독의 의도대로 맞아떨어졌다. 아데를린의 빗맞은 타구는 2루 베이스 앞쪽으로 튀었고, 삼성 2루수 양우현이 지키고 선 바로 그 자리였다.

그런데 여기서 양우현의 선택이 중요했다. 홈이냐 병살이냐의 기로에서 양우현은 '백스텝으로 2루를 밟고 1루에 던져도 충분하다'는 계산을 순간적으로 끝낸 것.

박진만 감독은 "진짜 말 그대로 센스 넘치는 플레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경기. 타격하고 있는 삼성 양우현.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01/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경기. 타격하고 있는 삼성 양우현.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01/

"타구가 노린 대로 가긴 했는데, 조금 느렸다. 아데를린이 발이 느리긴 한데, 이걸 어떻게 병살로 만드냐가 문제였다. 기술적인 건 반복훈련을 많이 하면 되는데, 센스는 시킨다고 되는게 아니다. 타고나야한다. 또 수비도 자신감이다. 타격하고 똑같다. 그 상황에서 백스텝으로 베이스를 밟고 1루로 던진다는 발상이 정말 놀라웠다."

특히 양우현은 스프링캠프 전까지 5㎏, 시즌 중에도 5㎏ 감량을 통해 총 10㎏ 감량을 하며 민첩함을 끌어올렸다. 박진만 감독은 "확실히 날렵해졌다. 수비 범위가 넓어졌다. 지난 NC 다이노스전 1,3루 상황에서 박민우의 2루 옆쪽 빠지는 타구를 양우현이 건져내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확실히 감량 효과가 있다"며 활짝 웃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이날 삼성은 8~10회 3이닝 연속 병살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이재현 김영웅 등 가뜩이나 부상자가 많은데다, 경기 후반 교체로 인해 주전 선수는 1루수 디아즈 뿐이었다. 2루 양우현-유격수 김상준의 키스톤 콤비는 1군 기준 경험도 많지 않고, 서로의 호흡도 맞춰본 적이 별로 없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매끄럽게 3번의 병살을 처리해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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