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경기 후반 폭발한 무시무시한 화력을 앞세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대파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혜성의 조기 콜업을 서두를 필요가 없을 만큼, 메이저리그(MLB) 본대의 전력은 완벽 그 자체였다.
LA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원정 경기에서 7회초에만 대거 10점을 뽑아내는 압도적인 집중력을 선보이며 12대3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다저스는 시즌 42승(24패)째를 수확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날 다저스의 출발은 매끄럽지 못했다. 선발 투수 에릭 로어가 1회말 피츠버그의 브라이언 레이놀즈와 라이언 오헌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으며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로어가 이후 15타자를 상대로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5⅔이닝 3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는 사이, 다저스 타선이 서서히 반격을 시작했다.
2회초 무키 베츠의 2루타와 맥스 먼시의 안타 등을 묶어 추격을 시작한 다저스는 경기 중반 균형을 맞춘 뒤, 7회초에 믿기지 않는 대폭발을 일으켰다.
7회초 다저스 타선은 피츠버그 불펜진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볼넷과 안타를 엮어 찬스를 잡은 뒤, 오타니 쇼헤이의 밀어내기 볼넷, 앤디 파게스의 희생플라이, 프레디 프리먼의 적시타 등이 끊임없이 터지며 타자 일순했다.
7회에만 무려 10점을 쓸어 담는 가공할 만한 집중력으로 스코어를 12-2로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피츠버그는 9회말 마르셀 오주나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15안타를 몰아치며 맹활약하는 모습은, 현재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혜성의 포지션 경쟁 환경이 얼마나 냉혹한지를 잘 보여준다. 김혜성은 9일 트리플A 경기에서 99마일(약 159㎞) 강속구를 받아치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 1도루로 맹활약하며 트리플A 타율을 2할9푼6리까지 끌어올렸다. 현지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 "당장 메이저리그로 콜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만한 성적이다.
하지만 현재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라인업은 김혜성 없이도 완벽하게 굴러가고 있다. 이날 다저스는 프리먼(1루수), 알렉스 프리랜드(2루수), 먼시(3루수), 베츠(유격수)로 내야진을 꾸렸고, 벤치에는 산티아고 에스피날과 미겔 로하스 등 베테랑 유틸리티 자원들이 버티고 있다.
내야진 전체가 공수에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며 지구 선두를 질주 중이다. 결국 김혜성의 뛰어난 활약은 다저스 구단에게 '행복한 고민'일 뿐, 당장 내야진에 구멍이 나서 급하게 콜업 카드를 만지작거릴 상황은 아니다. 무서운 기세로 승수를 쌓아가는 메이저리그 본대의 탄탄함 덕분에, 다저스는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확실하게 예리함을 다듬고 올라올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부여할 수 있는 여유를 부리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