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선발의 묵직한 호투와 '타격 1위' 리드오프의 콜라보가 2연승을 이끌었다.
KT 위즈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시리즈 2차전에서 4대3, 1점차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T는 36승째(1무24패)를 거두며 6월 첫 위닝시리즈의 기쁨을 누렸다. 특히 상위권 사수의 주요 길목이었던 이번 삼성과의 3연전에서 2승을 먼저 따내며 시리즈 위닝을 확정짓는 한편, 선두 LG 트윈스를 향한 추격에 채찍을 더했다.
반면 삼성은 26패째(33승1무)를 기록하며 중위권 추락을 걱정하게 됐다. 중위권 3인방 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의 추격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6월 들어 2승6패, 슬럼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KT는 최원준(우익수) 김현수(1루) 김민혁(좌익수) 힐리어드(중견수) 이정훈(지명타자) 김상수(2루) 류현인(3루) 한승택(포수) 권동진(유격수) 라인업으로 임했다. 좌타자 7명의 살벌한 라인업에 5번타자 이정훈이라는 야심찬 승부수가 눈에 띈다. 선발은 1선발 맷 사우어.
삼성은 김지찬(중견수) 김성윤(우익수) 구자욱(좌익수) 디아즈(1루) 최형우(지명타자) 류지혁(2루) 이재현(유격수) 강민호(포수) 전병우(3루)로 맞섰다. 선발은 원태인. 주전 유격수 이재현이 지난 3일 이후 6경기만에 선발에 복귀했다.
바야흐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명단 발표를 하루 앞둔 상황. KT는 '국가대표 4번타자' 안현민을 비롯해 선발투수 소형준-오원석의 차출이 예상된다.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이나 (오)원석이를 원하면 보내줄 수 있다는 얘기는 했다. 형준이는 갔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전했다.
반면 박진만 삼성 감독은 "3명 뽑힌다고 보면, 외야도 불펜도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하다. 아시안게임에 차출되는 2주 동안 잘 버티는 게 관건"이라고 답했다. 삼성에선 이재현 배찬승 김지찬 장찬희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전날 구자욱이 답답한 마음에 배트를 내동댕이 치는 등 ABS(자동볼판정시스템)의 이른바 '하이존'이 또다시 이슈가 됐다. 강민호는 "우리 아들이 '아빠, 포수가 서서 받는데 왜 스트라이크야?'하고 물어보더라"는 여담을 전하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 쪽이 운이 좋았다"고 표현한 반면, 박진만 감독은 "결국 거기에 던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고영표가 잘한 것"이라고 칭찬했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KT였다. KT는 1회말 리드오프 최원준의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김현수의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민혁의 1루 땅볼 때 최원준이 홈에서 잡히며 첫 득점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2회말 다시 류현인이 2루타로 출발했고, 한승택의 희생번트와 권동진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3루에서 최원준의 유격수 땅볼로 마침내 선취점을 뽑았다. 타이밍상 2루 승부가 어려웠고, 1루에서도 접전이 벌어졌지만 삼성 유격수 이재현의 기민한 플레이는 아웃을 만들어냈다.
삼성이 KT 선발 사우어에 6회까지 안타 없이 4사구 4개로 꽁꽁 묶인 반면, KT는 4회말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김상수의 안타, 류현인의 볼넷, 한승택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고, 권동진이 우익선상 2타점 2루타를 치며 3-0으로 달아났다.
5회까지 원태인의 투구수는 81개.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2사 후 한승택-권동진-최원준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1실점한 뒤 교체됐다. 5⅔이닝 4실점, 투구수는 107개였다.
6회초까지 사우어의 투구수는 86개.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건 욕심이었을까. 삼성은 최형우의 볼넷, 대타 양우현의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들며 사우어를 강판시켰다. 이어 이재현이 바뀐 투수 손동현의 초구를 때려 좌월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3-4, 1점차 맹추격.
KT는 손동현이 남은 7회초를 잘 마무리했고, 8회초 한승혁도 구자욱-디아즈에 연속 볼넷을 내주며 자초한 무사 1,2루 위기에서 실점없이 버텨내며 흐름을 마무리 박영현에 넘겼다. 한승혁은 이날 홀드 추가로 KBO 역대 38번째 3시즌 연속 홀드를 기록했다.
KT는 8회말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현수의 잘맞은 우중간 타구를 삼성 우익수 김성윤이 잘 따라가 잡아내 아쉬웠다.
KT의 9회초는 마무리 박영현이 책임졌다. 박영현은 박승규-김지찬에게 잇따라 볼넷을 내주며 1사1,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김성윤을 삼진, 구자욱마저 좌익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