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00% 아니다. 더 보여줄 게 남았다"
패스트볼 158㎞, 포크볼 149㎞. 그런데 보여줄 게 더 남았단다.
LG 트윈스 새 외인 약셀 리오스 얘기다.
리오스는 10일 잠실 SSG전에 앞서 1군에 등록되는 동시에, 1점 차 승부에 데뷔전을 치렀다. 6-5로 앞선 6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로 강력한 구위로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 15개 중 9개가 스트라이크. 포심(8개)과 투심(3개)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8㎞, 고속 포크볼(4개) 최고 구속은 149㎞였다. "155㎞가 넘는 패스트볼은 치기 어렵다"던 염경엽 감독의 말 그대로 괴물 같은 구위였다.
볼만 빠른 게 아니라 제구도 좋고, 변화구도 날카로웠다. 투구 템포까지 빨라 타자들이 준비하고 대응할 시간이 부족했다.
5회말 오스틴의 멀티홈런이자 그랜드슬램으로 6-5로 전세를 뒤집으며 흥이 오른 LG 관중석은 리오스의 공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첫 타자 박성한에게 던진 초구가 158㎞. 전광판을 확인한 관중이 감탄의 함성을 질렀다. 2구도 156㎞ 패스트볼.
더 놀라운 건 변화구 구속이었다. 3,4구 포크볼이 146㎞, 149㎞가 찍혔다. 풀카운트 승부 끝 157㎞ 몸쪽 직구로 박성한의 배트를 부러뜨리며 우익수 뜬공.
정준재에게는 포심 대신 투심을 던졌다. 투심 패스트볼도 158㎞가 찍혔다. 하지만 빠른 공에 강한 정준재가 짧은 스윙으로 리오스에게 중전안타를 치며 데뷔 첫 피안타를 안겼다.
에레디아가 157㎞ 초구 직구를 노려 정타를 맞혔지만 중견수 펜스 앞 깊숙한 뜬공.
2사 1루에서 김재환을 맞은 리오스는 155㎞, 154㎞ 빠른 공으로 투 스트라이크를 선점한 뒤 147㎞ 몸쪽 포크볼로 김재환을 얼어붙게 했다. 루킹 삼진.
관중의 열렬한 함성에 "너무 좋은 느낌이었다. 환상적인 게임이었다"고 운을 뗀 리오스는 "팀원들이 열렬히 환영해줘 마치 4년 뛴 선수처럼 편안한 느낌으로 적응하고 있다"며 웃었다. 이어 "시차로 이틀 정도 고생했지만 적응은 마쳤다. 아직 100%라 말하기 어렵다. 내 탱크에 보여드릴 에너지가 더 남아있다"며 기대감을 더했다.
한국계 미국인 장모를 둔 리오스는 "KBO리그 선택에 아내 영향이 100% 있었다"며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아내와 한국 얘기를 많이 했다. 아내는 아직 한국에 온 적이 없는데 장인 장모께서 한국에 자주 오셔서 많은 이야
기를 해주신다"고 귀띔했다.
"한국시리즈까지 해줘야 할 선수"라고 말한 염경엽 감독의 말을 전해 들은 리오스는 "감독님이 내리는 결정을 100% 존중한다. 노(No)라는 대답을 할 경우는 절대 없을 것이다.제가 여기 온 이유는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기 때문에 당연히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마무리 급 강력 구위. 데뷔전부터 홀드를 올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염경엽 감독도 "리오스의 KBO 첫 홀드 축하하고, 시작을 홀드로 기록하며 잘 풀어서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며 박수를 보냈다.
LG 트윈스 2연패를 향한 길. 2% 부족했던 뒷문이 꽉 채워진 느낌이다. 복덩이가 왔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LG 트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