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게 프로의 무서움인가.
한화 이글스 포수 허인서는 5월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부터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을 받고 기회를 얻다, 5월부터 베테랑 최재훈을 제치고 사실상의 주전이 됐다. 수비는 어설픈 면이 있지만, 방망이 하나만큼은 고교 시절부터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그 파괴력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잠재력이 대폭발했다. 5월에만 타율 3할5푼8리에 9홈런 25타점을 몰아쳤다. 월간 MVP 후보에도 올랐다. 동료 강백호가 너무 압도적으로 잘 쳐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이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6월의 허인서는 5월과 다른 선수가 됐다. 10경기 타율 2할5푼. 그래도 안타를 1개씩을 치며 타율은 어느정도 유지했다. 하지만 홈런이 실종됐다. 그래서 타점도 4개 뿐. 그리고 삼진이 너무 많아졌다. 10경기 삼진 14개. 10일 KIA 타이거즈전과 12일 키움 히어로즈전은 2경기 연속 3삼진을 당했다.
야구 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 종목, 또 일상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게 오히려 겁 없고 잘 모를 때 긴장을 덜 한다. 하지만 조금 잘 되다보면,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생각이 많아지고 힘도 들어간다.
이제 허인서는 다른 9개팀 모두가 경계하는 선수가 됐다. 걸리면 홈런인 힘을 확인했다. 절대 좋은 공을 쉽게 안 준다. KBO리그의 약점을 파고드는 전력 분석은 엄청나다. 허인서를 잘 모르던 5월에는 당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허인서 스스로도 '리프레시' 할 필요가 있다. 홈런을 너무 쉽게 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그 홈런에만 집착할 수 있다. 6월의 허인서를 보면 스윙이 지나치게 크다. 그러니 집요한 유인구 승부에 방망이가 헛 도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워낙 힘이 좋은 선수니, 오히려 컨택트에 신경을 쓰면 장타는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을 걸로 보인다.
누구나 시행착오가 있다. 허인서도 올해가 첫 풀타임 시즌이다. 허인서가 계속해서 5월의 '미친 활약'을 할 거라는 건 김경문 감독도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타이밍에서 뭔가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부진이 더욱 길어질 수 있다. 일단 포수니 수비에 먼저 집중을 하고, 방망이는 보너스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우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