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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연속 20도루' 도루장인 승부욕 깨운 '마황' "과감하게 뛴다. 좋은 자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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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 8회초 2사 1루 고승민 타석때 1루주자 황성빈이 2루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19/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 8회초 2사 1루 고승민 타석때 1루주자 황성빈이 2루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19/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황성빈 선수가 뛰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자극을 받았다. 정말 과감하게 움직이더라."

KBO 리그의 레전드 대도 박해민(36·LG 트윈스)이 단숨에 도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마황' 황성빈(29·롯데 자이언츠)의 무한 질주에 아낌 없는 찬사를 보냈다.

전직 도루왕의 눈에 비친 현직 도루왕의 과감함은 도루장인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박해민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2안타 1타점 2득점과 함께 KBO 역대 최초로 '13시즌 연속 20도루'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전날인 12일 4안타 5타점 1도루로 맹활약하며 도루 단독 1위에 올라선 황성빈을 상대로 선배의 매서운 저력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경기 후 만난 박해민은 상대 팀이지만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는 황성빈의 플레이에 대해 솔직한 느낌을 전했다. 박해민은 지난해 49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통산 5번째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쥔 리그 최고의 도루장인.

박해민은 "황성빈 선수가 그렇게 뛰는 모습들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자극을 조금 받았던 것 같다"고 인정했다.

이어 "도루를 감행하려면 무엇보다 과감함이 있어야 하는데, 황성빈 선수는 베이스 위에서 정말 과감하게 많이 움직인다"고 칭찬했다.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1회에 이어 2회에도 2루 도루를 성공시키는 LG 박해민.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3/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1회에 이어 2회에도 2루 도루를 성공시키는 LG 박해민.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3/

20대 시절 그 누구보다 저돌적으로 베이스를 훔쳤던 박해민이기에, 황성빈의 망설임 없는 슬라이딩과 스타트가 어떤 의미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상대의 거침없는 질주는 박해민 허슬 열정을 새삼 일깨우는 신선한 자극제가 됐다.

박해민은 "황성빈 선수의 그런 플레이를 보면서 저 역시 '아, 나도 조금 더 과감하게 움직여야겠다'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6월 들어 폭발적인 페이스로 도루 선두에 등극한 황성빈은 13일 현재 24도루로 생애 첫 도루왕을 향해 폭주하고 있다. 반면 박해민은 이날 20도루를 달성하며 차근차근 추격하는 모양새. 날이 더워질 수록 전·현직 도루왕 사이의 뜨거운 타이틀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

2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 9회초 2사 1,2루 황성빈이 1타점 3루타를 치고 질주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21/
2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 9회초 2사 1,2루 황성빈이 1타점 3루타를 치고 질주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21/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1회말 무사 2, 3루에서 LG 박해민이 오스틴 외야플라이 타구 때 2루에서 3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3/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1회말 무사 2, 3루에서 LG 박해민이 오스틴 외야플라이 타구 때 2루에서 3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3/

하지만 베테랑의 시선은 개인 타이틀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해 있었다.

박해민은 타이틀 획득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팀 우선'이라는 대원칙을 명확히 했다.

박해민은 "물론 도루왕 타이틀도 좋고 탐나지만, 사실 우리 팀이 이기는 것이 무조건 첫 번째"라면서 "개인 기록에 연연하기보다는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루, 팀이 필요로 하는 주루 플레이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변함 없는 '팀 퍼스트'를 강조했다.

스스로의 기록을 깨며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대도' 박해민과 두려움 없는 과감함으로 리그를 뒤흔들고 있는 '마황' 황성빈.

두 선수의 불 붙은 스피드 레이스가 본격적인 여름 레이스에 색다른 볼거리를 던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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