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선두 수성을 향해 질주 중인 LG 트윈스가 고척돔에서 과감한 마운드 승부수를 던졌다. 대체 선발 이정용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단순한 시간 벌기용이 아닌, 상대 에이스를 정조준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치열한 불펜데이'를 선언한 것이다.
LG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함덕주를 가장 먼저 내세운다. 상대 선발이 리그 최강인 라울 알칸타라인 상황에서, LG 벤치는 섣불리 대체 선발 한 명에게 긴 이닝을 맡기기보다 확률 높은 불펜 자원들을 쪼개어 붙이는 물량 공세로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첫 단추인 '오프너'의 중책은 좌완 함덕주가 맡는다.
함덕주에게 오프너를 맡긴 이유는 현재 팀 내 불펜진 가운데 신체적인 피로도가 가장 낮고 구위가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기본적으로 짧으면 1이닝, 완벽하게 막아내며 투구수가 아껴질 경우 최대 2이닝까지 마운드를 책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이닝 동안 투구수가 많아져 30구에 육박할 경우 지체 없이 이닝 중간에 마운드를 이어받을 다음 투수가 대기한다. 반면 20개 초반의 개수로 이닝을 끝내면 다음 이닝 초반까지 마무리한 뒤 교체하며, 만약 15구 미만으로 극도의 깔끔한 피칭을 선보인다면 타자 한 명을 더 상대하게 하는 빌드업이다"라고 전했다.
가장 강력한 원칙은 실점 조기 차단이다. 경기 중 1점이라도 내주는 순간 무조건 투수를 교체한다는 배수의 진을 쳤다. 상황에 따라서는 첫 실점이 나오기 전이라도 흐름이 흔들리면 선제적으로 바뀔 수 있다.
이어 "경기 흐름이 빠를 경우 이르면 4회나 5회부터 김태진 등 롱릴리프 자원들을 전격 투입해 상대 추격 의지를 꺾는다. 경기 중반인 5회까지 타이트하게 버텨낸 뒤, 후반전 승기를 완벽히 굳히는 시점에 약셀 리오스 등 핵심 자원들을 멀티이닝으로 길게 가져갈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염 감독은 "어제 경기를 잡았어야 하는데 못잡았다. 오늘 지려고 불펜데이를 하는 게 아니다. 키움 1선발 알칸타라와 당당하게 맞대결을 펼쳐 반드시 승리를 따내기 위한 승부수다"라고 못박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