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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치 검객 같았다. 얽기설기 꼬인 실타래를 한꺼번에 잘라버리는 쾌도난마.
그렇다고 무리하지도 않는다. 그의 슛 셀렉션은 교과서적이다.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 팀동료들을 살리고, 상대팀의 약점을 파고드는 칼날같은 플레이다.
더 이상 4쿼터의 사나이가 아니다.
그는 에이스다. 때문에 그가 코트에서 빠져나가면 전자랜드 경기력은 급강하한다. 따라서 항상 40분 가까이 뛸 수밖에 없다. 3쿼터까지 체력조절, 4쿼터 풀파워를 발휘한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승부사들만 얻을 수 있다는 '4쿼터의 사나이'였다.
그러나 6강 1차전 그는 스타일을 바꿨다. 1쿼터부터 줄기차게 모든 기량을 쏟아부었다. 1쿼터 중반 KT 용병 찰스 로드를 넘는 덩크슛을 폭발시키기도 했다.
연장전에 들어갔지만, 그의 경기 지배력은 변하지 않았다. 연장 막판 강 혁과 2대2 플레이로 천금같은 골밑슛 2방을 성공시켰다. 결국 전자랜드는 승리를 거뒀다.
문태종은 "1차전 뿐만 아니라 2차전에서도 처음부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 그의 체력부담이 걱정되긴 한다. 그는 체력이 떨어지면 슛 성공률이 떨어진다. 승부처에서 골 결정력도 확연히 낮아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정규리그 막판 충분히 쉬었다. 아직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고 했다.
정상적으로 막을 수 없는 문태종, KT의 대비책은?
문태종은 매우 정교한 슈팅능력을 자랑한다. 운동능력은 전성기에 비해 많이 떨어진 상황. 하지만 1m98의 큰 키에 노련한 플레이로 약점을 메운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1대1 개인기와 함께 2대2, 3대3 등 부분전술에 대한 활용도가 완벽하다는 점이다. 그는 용병 허버트 힐과 2대2 공격으로 패스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강 혁과 호흡을 맞춰 패스를 받아 골을 결정짓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최강의 멀티 플레이어다. 게다가 매우 영리하다. 흐름을 보면서 승부처의 클러치 능력이 대단하다.
문태종을 과연 KT가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1차전에서 문태종은 상대적인 이익을 봤다. 그의 매치업 상대인 송영진과 박상오가 5반칙 퇴장으로 4쿼터 중반 코트에서 물러났다.
KT는 더 이상 문태종을 막을 카드가 없었다. 경험이 없는 김현민이나 신체조건이 떨어지는 김도수가 막을 수 없었다.
KT로서는 일단 송영진과 박상오가 코트에 살아남는 게 우선이다. 문태종은 "박상오와 송영진이 터프한 수비를 해 항상 괴롭다"고 했다. 그리고 체력적인 약점을 공략해야 한다. 박상오에게 공격옵션을 많이 늘려 문태종의 수비부담을 최대한 가중시켜야 한다. 기본적인 부분이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작전이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문태종을 완벽히 막을 순 없다. 그러나 그 위력과 전자랜드에 미치는 영향력을 최소화 할 수는 있다. 이 방법이 유일하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