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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자존심이 상할 만하다.
1차전은 김주성이 쓰러졌다. 승리의 깃발을 들고 일어선 선수는 모비스 함지훈이었다.
김주성은 11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김주성과의 과감한 1대1 골밑공격으로 18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 모비스의 65대60의 승리를 이끈 함지훈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돌아갔다.
하지만 김주성은 너무나 노련했다.
그는 2차전에서 모비스 주득점원 테런스 레더를 막으며 12득점, 5리바운드를 올렸다. 이광재와 윤호영이 부진한 가운데 1차전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동부의 굳건한 버팀목이었다.
그는 팀의 2차전 승리를 이끈 뒤 "자존심은 전혀 상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1차전에서는 도움수비를 들어가야 했고, 외곽슛도 막아야 했다. 차라리 레더에게 수비를 집중하겠다고 자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젠 나도 나이(33세)가 있다. 자존심 따위는 버렸다. 팀이 이기면 그만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사실 동부에게 가장 중요한 마인드이기도 하다.
그는 후반전 레더를 밀착수비하다 여러 차례 코트에 나뒹굴었다. 그러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헐리우드 (액션)가 있다는 선입견 때문에 판정에 불이익을 받는 게 아닌가'라는 질문에 "최대한 버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안면 쪽으로 오는 몸싸움은 피해야 한다. 아니면 어디 한 군데가 부러질 것 같다. (헐리우드에 대해) 나름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데, 몸이 약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플레이오프의 골밑은 전쟁터다. 심리적인 동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주성은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동부가 강한 이유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