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의 신한은행은 분명 아니다!"
신한은행은 2007 겨울시즌부터 시작해 정규시즌과 챔프결정전을 내리 5번 연속 제패하는 동안 3전2선승제 혹은 5전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으며 지난 시즌까지 14연승을 기록했다. 또 올 시즌 4강 PO 1~2차전에서도 승리, 16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3차전에서 신한은행은 초반부터 허둥대는 모습이 역력했다. 1쿼터에 고작 6득점, 역대 4강 PO에서 1쿼터 최소 득점 타이까지 기록했다. 3점슛은 8개나 던졌으나 단 1개도 못 넣었다. 필드골 성공률이 17%에 그쳤다. 정규시즌 평균 76.4점을 기록, 공격 부문 단연 1위인데다 6개팀 통틀어서도 유일한 70점대를 올린 공격의 팀 신한은행의 기록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였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날 코트에 나선 8명의 선수 가운데 김규희를 제외한 7명이 1개 이상의 턴오버를 저지른 것. 개수는 12개로, 삼성생명 9개와 큰 차이는 없었지만 그만큼 전 선수에 퍼진 '실수 바이러스'가 고비 때마다 나타나면서, 끝내 역전극을 일궈내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2차전에서도 겨우 1점차의 신승을 거둔 바 있다. 경기 후 신한은행 선수들은 "전주원 진미정 정선민 등 베테랑 3인방 언니들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부담감이 커 실수가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삼성생명은 3차전에서 고비의 순간마다 박정은 김계령 등 노장들이 경기를 잘 조율하거나, 클러치 공격을 성공시키는 등 노련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신한은행은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 남은 2경기에서 1번만 이겨도 챔피언결정전에 나갈 확률은 여전히 높다. 하지만 다른 조에서 이미 2연승을 거두며 챔프전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맞상대 KB스타즈에는 정선민 변연하 등 노장 듀오가 버티고 있다. 4강 PO만이 문제는 아니라는 셈이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세대교체 과정이라 이런 진통은 예견된 바이다. 그래도 경기력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 공수에서 특별한 것을 주문하기 보다는 즐겁고 부담없이 경기를 치르라고 강조하고 있다. 선수들을 믿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