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의 무적함대는 아니다!" 신한은행 흔들리나?

최종수정 2012-03-19 15:50

"예년의 신한은행은 분명 아니다!"

삼성생명의 베테랑 센터 김계령은 18일 여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신한은행과의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후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터무니없는 패스미스가 많은데다 기본적인 에러와 골밑 쉬운 슛들을 계속 놓쳤다"며 "분명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챔피언결정전을 다투는 숨가쁜 혈전에서 승리를 거둔 후 상대팀의 기를 죽이기 위해 이렇기 얘기하는 경우는 스포츠에서 흔하다. 그런데 그 대상이 통합 6연패에 도전하는 신한은행이라면 의미가 분명 달라진다. 그만큼 이날 패배는 무적함대 신한은행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신한은행은 2007 겨울시즌부터 시작해 정규시즌과 챔프결정전을 내리 5번 연속 제패하는 동안 3전2선승제 혹은 5전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으며 지난 시즌까지 14연승을 기록했다. 또 올 시즌 4강 PO 1~2차전에서도 승리, 16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3차전에서 신한은행은 초반부터 허둥대는 모습이 역력했다. 1쿼터에 고작 6득점, 역대 4강 PO에서 1쿼터 최소 득점 타이까지 기록했다. 3점슛은 8개나 던졌으나 단 1개도 못 넣었다. 필드골 성공률이 17%에 그쳤다. 정규시즌 평균 76.4점을 기록, 공격 부문 단연 1위인데다 6개팀 통틀어서도 유일한 70점대를 올린 공격의 팀 신한은행의 기록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였다.

그렇다고 삼성생명의 수비가 엄청나게 강한 것도 아니었다. 2쿼터에는 좀 나아졌지만 전반 슛 성공률은 27%대에 그쳤다. 완벽한 찬스에서 쏘는 이지슛은 림을 번번이 빗나갔고, 계속된 실패에 선수들은 덩달아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전반을 19-34로 크게 뒤진 채 후반전에 따라붙어 56-56 동점까지 일궈내긴 했지만 결국 김한별과 이선화에 연속 골밑슛을 허용하며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날 코트에 나선 8명의 선수 가운데 김규희를 제외한 7명이 1개 이상의 턴오버를 저지른 것. 개수는 12개로, 삼성생명 9개와 큰 차이는 없었지만 그만큼 전 선수에 퍼진 '실수 바이러스'가 고비 때마다 나타나면서, 끝내 역전극을 일궈내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2차전에서도 겨우 1점차의 신승을 거둔 바 있다. 경기 후 신한은행 선수들은 "전주원 진미정 정선민 등 베테랑 3인방 언니들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부담감이 커 실수가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삼성생명은 3차전에서 고비의 순간마다 박정은 김계령 등 노장들이 경기를 잘 조율하거나, 클러치 공격을 성공시키는 등 노련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신한은행은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 남은 2경기에서 1번만 이겨도 챔피언결정전에 나갈 확률은 여전히 높다. 하지만 다른 조에서 이미 2연승을 거두며 챔프전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맞상대 KB스타즈에는 정선민 변연하 등 노장 듀오가 버티고 있다. 4강 PO만이 문제는 아니라는 셈이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세대교체 과정이라 이런 진통은 예견된 바이다. 그래도 경기력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 공수에서 특별한 것을 주문하기 보다는 즐겁고 부담없이 경기를 치르라고 강조하고 있다. 선수들을 믿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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