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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의 대표적인 쌍둥이 조상현(오리온스)-조동현(KT)의 대를 이은 대학농구 쌍둥이가 화제다.
20일 단국대와 성균관대의 대한농구리그 경기가 열린 단국대 천안캠퍼스.
장 감독은 "임종일의 득점을 줄여야 한다. 그래서 임종일의 전담 수비를 최승민에게 맡기려고 하는데 키도 작고 스피드도 느려서 걱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장 감독의 걱정은 기우였다. 임종일은 지난 시즌 평균 23.1점으로 득점왕에 오른데다, 대학농구리그 두 번째로 통산 1000득점을 넘보는 성균관대의 에이스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최승민의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3쿼터까지 임종일의 득점을 10점으로 묶은 최승민은 4쿼터 2분22초 임종일의 3점슛을 막으려다 넘어지며 무릎을 다쳤다.
한동안 코트에서 일어나지 못하다가 동료의 부축을 받고 실려나갔다. 이후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최승민 대신 투입된 선수가 그의 쌍둥이 동생 최승훈이었다. 최승훈은 비록 임종일에게 4쿼터에만 14점을 내주긴 했지만 형 대신 임종일을 끝까지 쫓아다니며 끈질긴 수비를 보여줬다.
장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최승민이 임종일을 잘 막았다. 주면 안 되는 3점슛을 허용하면서 다쳤는데 다친 것만 빼면 오늘 상당히 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승민은 "임종일을 잘 막아 경기가 잘 풀렸는데 부상 때문에 내가 빠지면서 혹시 지는 게 아닌가 걱정했다"며 팀을 먼저 생각했다.
최승훈은 "형 대신 들어갔기에 잘 하고 싶었는데 임종일에게 점수를 많이 내줘서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면서도 "형이 임종일을 먼저 잘 막았던 게 주효했다"고 형을 칭찬했다.
최승민-최승훈 형제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농구부의 멋진 플레이에 반해 함께 농구를 시작했다.
최승민은 돌파와 패스에 능하고, 최승훈은 슛이 장점이다. 그래서 고교시절 형의 패스를 동생이 받아 득점하는 장면을 종종 연출했다.
중-고교시절에는 휴가 때도 서로 1대1 훈련 상대 삼아 치열하게 경쟁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형제애와 찰떡호흡으로 똘똘 뭉친 동료다.
최승민-최승훈은 군산 서해초등학교 3학년부터 농구를 시작해 군산중-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재 단국대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최승민은 지난 시즌 대학농구리그에서 12경기에 출전해 평균 2.3득점, 1.8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최승훈은 발목 부상으로 3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평균 3득점,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