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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혼혈선수 재선발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혼혈선수 보유기회를 얻지 못했던 동부, 모비스, 오리온스, SK가 '대어'를 잡기 위해 기대에 부풀어 있다.
혼혈선수 재선발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4개 구단 중 한 곳은 고배를 마셔야 한다. 그래서 눈치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혼혈선수 선발권을 얻은 4개 구단의 고민을 가중시킨 루머가 있었다. 이승준 중국 진출설이다.
이승준이 중국리그의 러브콜을 받고 한국을 떠날 수 있다는 소문이었다. 실제 정규시즌 막판에 중국리그에서 이승준을 원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지난해 중국 우한에서 벌어진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때 한국 국가대표 이승준의 활약상을 지켜본 중국리그 관계자들이 이승준에게 반했기 때문이다.
이승준은 이번에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리기 때문에 자신이 원한다면 중국리그로 진출할 수 있다. FA를 거부하고 해외로 진출했을 경우 5년간 한국에서 뛸 수 없다는 징계만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4개 구단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왔다. 자칫 잘못하면 '닭 쫓던 개'신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준을 1순위로 뽑았는데 중국으로 떠나버리면 혼혈선수 선발권을 소진한 것으로 간주된다. 그렇다고 이승준이 중국으로 떠날 것을 예상하고 지명하지 않으면 나머지 두 선수를 놓고 더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특히 이승준을 지명하지 않았다가 이승준이 중국리그 진출을 포기하면 다시 원소속팀 삼성의 선수가 되기 때문에 남좋은 일을 시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5월 3일 혼혈선수 선발을 하기 전에 이승준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제는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승준이 중국리그로 진출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삼성 구단에 전했기 때문이다.
삼성 구단의 정성술 사무국장은 "이승준이 최근 '미국 국적을 포기하면서까지 어머니의 나라 한국으로 귀화했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한국에 남아 있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이승준이 중국리그로 떠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에이전트가 중국리그 진출을 권유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에게 새로운 농구인생을 열어준 한국을 배신할 수는 없다는 게 이승준의 생각인 것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