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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은 최고, 행정은 꼴찌?'
무엇보다 전 코치의 이적은 신한은행으로선 뼈아픈 대목이다. 전 코치는 여자농구 최초 영구결번이 된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은퇴 후 자신이 뛰었던 팀에서 코치로 데뷔, 우승까지 차지하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었다. 그런 전 코치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며 팀을 떠났다. 수평이동임에도 불구, 굳이 최강팀을 떠나 최하위팀으로 건너가 고생을 자처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사실 두 사람의 이적은 어느정도 예견됐다. 우리은행은 일찌감치 신한은행 코치진을 영입 1순위로 꼽아왔다. 신한은행은 여자농구에서 유일하게 코치를 2명 활용하고 있기 때문. 반대로 신한은행 구단 고위층에선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심지어 고참 코치급인 위 코치에게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은근히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절감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양날개를 한꺼번에 잃은 임 감독이지만 아직 자신의 거취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여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구단측도 9일 오전에서야 이 사실을 파악, 뒤늦게 전 코치의 마음이라도 돌리려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신한은행은 임 감독과의 재계약뿐 아니라 FA인 하은주 이연화를 팀에 잔류시켜야 하는 대사를 앞두고 있다. 두 코치가 떠난 위기에서 팀의 와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들과의 재계약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할 처지가 됐다.
여자농구 관계자들은 "일반 사기업과 달리 금융회사들은 성적에 비례하는 과감한 투자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내부 구성원들을 결집시키는 것이 연봉만은 아니다"라고 꼬집으며 "만약 더 많은 사람들을 떠나보낸다면, 통합 6연패의 아성은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