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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대상에는 '복불복 게임'이 있다.
김태술과 문태종은 펌프질을 해 상대방 머리 위에 있는 풍선을 터뜨리는 게임을 펼쳤다. 사회자는 2년 연속 게임에 참여한 문태종에게 "올해는 내 말을 알아듣냐"며 한국식 영어를 구사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팔을 주로 쓰는 농구선수답게 펌프질에 능할 것 같았지만, 좀처럼 풍선은 터지지 않았다. 문태종은 펌프기가 잘 작동하지 않는지 연신 펌프기를 만지며 고개를 가로젓기도.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풍선을 크게 만든 김태술이 게임에서 승리했다. 게임에서 진 문태종의 한마디도 걸작이었다. "힘들어요."
다음은 양동근과 오세근의 막대과자 게임. 양쪽에서 막대과자를 한입씩 먹어가는 모습에서 야릇한 포즈가 연출되기도 했다. 가운데 부분까지 거의 다 먹어버린 양동근의 승리.
결국 남은 오세근과 문태종이 숫자가 적힌 음료수를 선택하게 됐다. 1번부터 3번까지 음료수 중 한 잔만 콜라였고, 나머지는 까나리액젓과 간장이었다. 오세근은 1번을, 문태종은 3번을 선택했다. 하지만 둘 모두 거세게 운이 없었다. 문태종은 음료수를 원샷한 뒤 인상을 찌푸렸다. 사회자는 컵 냄새를 맡고는 "문태종 선수가 2년 연속 간장을 원샷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문태종의 아픔을 목격한 오세근 역시 불운을 피해가지 못했다. 컵 냄새를 맡자마자 기겁한 오세근은 까나리액젓을 먹고 연신 물을 찾았다.
시상이 모두 끝난 뒤 KBL 안준호 이사가 대표로 건배를 제의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구단관계자 및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모두 잔을 들고 행사를 마무리하는 순간, 안 이사는 건배사로 '기호지세(騎虎之勢)'를 꺼내놓았다. 안 이사는 삼성 감독 시절부터 전략이나 현재 상황을 사자성어로 비유하기로 유명했다. 그는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모습으로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자"며 현장에 있는 모든 이들을 하나로 모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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