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가운데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여자 농구 국가대표팀에서 예상대로 이경은(KDB생명)의 합류가 최종 불발됐다. 이경은은 어깨 근육 파열과 발의 피로골절 등으로 인해 6~8주간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서를 제출했고, 대표팀 이호근 감독은 이를 받아들였다.
당초 대한농구협회는 지난달 강화위원회에서 12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예비 엔트리가 있음에도 불구, 선수들에 대한 면밀한 몸 상태 체크 없이 달랑 12명만 뽑았다. 2~3명의 예비 선수도 선발하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지난 7일 소집했는데 이경은을 비롯해 신한은행 4명의 선수가 이에 응하지 못했다. 따라서 현재 7명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자체 청백전조차 치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일단 이연화와 강영숙이 20일 대표팀에 합류하고, 1주일 후 최윤아, 그리고 2주 후에는 하은주가 순차적으로 태릉선수촌에 입촌할 예정이다. 그런데 또 다시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개인적 악감정을 이유로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연임을 막아서면서 농구계 안팎으로 분란을 일으킨 협회 정미라 기술이사가 선수도 마음대로 뽑은데 이어, 신한은행이 선수 차출에 협조하지 않아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
협회에서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거론하고 있지만 정 이사는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자만 책임질 수 없다는 이유다. 또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올림픽 진출권을 따오면 과정이야 어떻든 성과를 내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만약 결과가 나쁠 경우 그때서야 퇴진을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나쁜 과정을 합리화시킬 수는 없다.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해 보수와 진보 가릴 것 없이 온갖 비난을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독선과 상당히 닮아 있는 형국이다. 첫 단추부터 제대로 끼지 못한 대표팀의 올림픽 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이번 내홍으로 한국 여자농구계는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