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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20일 FA(자유계약선수) 2차 협상 마감시간(오후 1시)을 앞두고 서장훈에 대한 영입의향서를 제출했다.
연봉 1억원에 계약기간은 1년이다. 이로써 서장훈은 원소속팀 LG와의 1차 협상에 실패했다가 타구단과의 접촉이 가능한 2차 협상시장에 나왔다가 KT의 끈을 잡게 됐다.
지난 시즌 전자랜드에서 서장훈을 데려왔던 LG는 서장훈 효과를 보지 못했다. LG가 팀성적이 저조한 바람에 서장훈을 활용하지 못했고, 프로 데뷔(1998년) 이후 가장 적은 출전기회를 얻은 서장훈도 LG에서 마음이 떠났다.
이 때문에 LG는 다음 시즌을 대비해 팀 리빌딩을 하기로 하면서 이번 달 FA 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서장훈을 전력 외로 분류했다.
이 과정에서 서장훈을 전자랜드로 복귀시키는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됐다. 전자랜드도 서장훈 복귀를 원했기 때문에 성사되는 듯 했지만 '거래조건'을 둘러싼 두 구단간의 마지막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서장훈은 2차 협상 시장에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서장훈을 원하는 팀은 거의 없었다. KT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서장훈을 영입하면 전창진 감독이 추구하는 팀 색깔에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의'를 위해 KT가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한국 농구사에서 숱한 공적을 세우고 농구 흥행에 공헌한 서장훈이 이런 식으로 불명예스럽게 사라지도록 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취지였다.
KT 권사일 단장이 "한국 농구사에 한 획을 그은 국보급 선수가 선수 생활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싶다"고 영입 배경을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관찰을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는 전 감독 역시 한국 프로농구의 중심 역할을 했던 서장훈 등 농구대잔치 세대 스타들이 흐지부지 은퇴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프로농구판의 대표적인 '의리파'로 통하는 전 감독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서장훈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서장훈은 지난 시즌 LG에서 연봉 3억5000만원을 받았다가 대폭 삭감을 감수하면서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겠다는 의지로 화답했다.
KT는 서장훈 영입으로 김현민 민성주와 함께 '토종빅맨' 3총사 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서장훈은 21일 오후 2시 KBL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한편, 박상오는 타구단 영입의향서를 받지 못하는 바람에 21일부터 원소속팀 KT와 재협상을 벌여야 한다. 박상오는 KT와의 1차 협상에서 연봉 4억5000만원을 제시했다가 4억원을 제시한 구단측과 결렬된 바 있다.
KT 구단은 "박상오와의 재협사에서는 당초 제시한 연봉에서 삭감이 불가피하다. 삭감된 연봉으로 재계약할지, 트레이드를 할지 고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2차 협상 마감 결과 총 15명의 FA 가운데 서장훈만 갈곳을 찾았고, 박상오를 비롯한 신기성 이병석 등 14명은 러브콜을 받지 못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