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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먼 것도 아니다. 차로 30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새신랑은 소속 팀 숙소에서 합숙생활을 하고 있다.
신혼생활에 말못할 문제가 생겨서일까. 그것도 아니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잉꼬부부다. 그런데도 새댁을 독부공방하게 만든다.
이 '나쁜 남자'의 주인공은 KT의 슈터 조성민(29)이다. 조성민은 어린이 날이던 지난달 5일 윤숙정씨(26)와 6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아내 윤씨는 서울대 음대에서 플루트를 전공하고 고양시예술단에서 수석파트를 맡고 있는 미모의 재원이다.
조성민은 서울 서초구에 신접살림을 차렸다. KT 구단의 훈련장이 있는 경기도 수원의 올레 빅토리움과 가까운 거리다.
하지만 조성민은 요즘 팀 숙소에서 머물며 주말 부부 생활을 하고 있다. 팀에서 합숙을 권한 것도 아니다. 아직 비시즌기 초반이라 자유롭게 출퇴근하며 훈련을 하고 있다.
조성민이 합숙을 자청했다. 조성민은 "아직 젊잖아요. 젊을 때 열심히 운동해서 준비해놔야지 나이 들어서 고생 안합니다. 제가 선수로서 더욱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내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아서요"라고 말했다.
KT는 올해 팀의 주축이었던 박상오를 SK로 보내는 대신 김현중-오용준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는가 하면 은퇴를 앞둔 '거목' 서장훈을 영입해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전창진 감독의 재계약 첫 시즌을 맞아 서장훈의 마지막 시즌에 챔피언의 꿈을 이뤄보자고 똘똘 뭉쳤다.
이같은 팀 분위기를 잘 아는 조성민이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 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숙소로 들어온 것이다. 조성민은 지난해 국가대표에 차출되느라 팀 훈련을 제대로 못한 바람에 2011∼2012시즌을 힘들게 보냈다.
여기에 가장의 책임까지 주어진 상황에서 팀 훈련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것이다. 코트에서 맹활약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 굴뚝같다.
그렇지 않아도 조성민은 하와이로 1주일간 신혼여행을 마치자 마자 팀에 부탁을 해서 미국 LA에서 진행된 웨이트 트레이닝 연수에 참가한 바 있다. 이 때부터 신혼의 달콤함을 양보하겠다는 조짐이 보였던 것이다.
조성민은 "아내의 입이 나왔다 싶을 때는 1주일에 두 번은 집에 간다"면서 "그래도 아내가 이해를 잘해주기 때문에 편하게 훈련하고 있다. 운동선수 아내로는 우리 숙정씨가 최고"라고 말했다.
꿀맛같은 신혼을 걷어찬 '나쁜 남자' 조성민의 다음시즌이 무척 밝아 보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