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대표팀 감독은 現 대한농구협회 기술이사가?

기사입력 2012-07-01 18:16



51-79. 그야말로 완패였다. 2012년 7월의 첫 날에 펼쳐진 한일전은 그렇게 끝났다. 한일전에서의 참패인 것도 기분이 좋지 않은데, 그 패배로 인해 4회 연속 이뤄왔던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 행진도 중단되고 말았다.

조별 예선에서 약체 모잠비크에게 힘겹게 승리를 거둘 때부터 심상치 않았던 대표팀. 결국 크로아티아와의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 이후, 프랑스와의 8강전 완패, 일본과의 5-8위전까지 깨끗하게 참패를 당하며 올림픽 꿈을 포기하게 됐다.

언제부터인가 남자농구 대표팀은 몰라도, 여자농구 대표팀의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은 항상 당연하게 생각됐고, 당연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멈춰졌다. 과연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국가대표 감독직을 처음 맡은 이호근 감독? 코트에서 대패를 당한 선수들? 부상으로 단 한 번도 출장하지 못한 센터 하은주? 아니면 부상으로 인해 국가대표에서 빠진 정상급의 선수들? 도대체 누구 잘못일까?

적지 않은 이들이 감독의 전술 부재와 경험 부족, 선수단의 부상에 대한 몸 사리기 등으로 대표팀의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를 탓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근본적인, 본질적인 잘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사실 이번 여자농구 대표팀은 감독 선임부터 삐그덕 거렸다. 지난해까지 유지해오던 WKBL 우승팀 감독이 대표팀의 감독을 맡는 관례를 대한농구협회 스스로가 깨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농구협회 기술이사인 정미라씨의 사적인 악감정덕분에 WKBL 우승팀인 신한은행의 임달식 감독은 국가대표에 선임되지 못했다.

그 사적인 악감정이 생긴 이유는, 과거 2009년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2009년 제 23회 아시아 여자농구 선수권대회 대표팀 감독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정미라 기술이사는 임달식 감독에게 밀리며 감독에 선임되는데 실패했다.

이후 정미라 기술이사는 대표팀의 임달식 감독에게 자신을 코치로 선임해달라고 청탁했지만, 그 청탁을 거절당했다. 그 때부터 정미라 기술이사는 임달식 감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고, 결국 이번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목소리를 크게 내며 임달식 감독을 대표팀 감독에서 떨어뜨리는데 성공했다.

한 사람의 사적인 감정으로 인해 한 나라의 대표팀 감독이 바뀔 수 있음을 보여준 위대한 사례였다. 그리고는 WKBL 6개 팀들 중 4위에 머문 삼성생명의 이호근 감독을 대표팀 감독에 추천했다.


대표팀 코치직을 수행한 적은 있지만 처음으로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이호근 감독. 짧은 준비 기간 속에 부상 선수들이 속출했고, 정상적인 대표팀 운영을 하지 못했다. 선수들 또한 바뀐 감독에 대한 혼란, 여자농구의 위기 상황에 대한 부담감 등을 이겨내지 못하고 말았다.

결국 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밀려난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도, 갑작스레 대표팀을 맡게 된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도, 그리고 대표팀 선수들도 모두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 한 사람의 지극히 사적인 악감정으로 인해.

중요한 것은 지금 이후다. 대한농구협회는 우승팀 감독에게 대표팀 감독을 맡기자는 관례를 그들 스스로 깨뜨렸다. 과연 다음번 국가대표 감독 자리는 누가 맡게 될까? 스스로가 무너뜨린 규정은 더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프로 팀을 이끌고 있는 감독들에게 대표팀을 맡기지 말고, 대한농구협회의 간부들 중 한 명을 대표팀 전임감독으로 앉히는 것은 어떨까? 특히 現 기술이사는?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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