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훈 감독, 신기성 홍보맨으로 나선 이유

최종수정 2012-10-23 10:23

총알탄 사나이로 이름을 떨쳤던 신기성이 2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은퇴식을 갖는다. 사진은 전자랜드에서 현역 시절 마지막을 활약하던 신기성. 스포츠조선 DB



"팀이 뒷전이어도 좋습니다. 신기성만 봐주세요."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이 '신기성 홍보맨'으로 깜짝 변신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전자랜드에서 은퇴한 신기성(37)은 올시즌부터 MBC 스포츠+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비시즌 중에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에 제대로 작별인사를 하지 못한 신기성은 오는 2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전자랜드와 동부전 하프타임때 은퇴식을 갖는다.

공교롭게도 동부는 신기성이 프로 데뷔(1998년)를 했던 팀이고 전자랜드는 현역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팀이다.

이날 은퇴식에서는 신기성의 현역 시절 하이라이트 및 팬 영상 등이 방영되고 공로패 및 각종 기념품 전달, 꽃다발 증정, 헹가래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전자랜드 유 감독과 동부 강동희 감독을 비롯한 양팀 선수들이 신기성의 새출발을 위해 훈훈한 우정의 장면도 연출할 계획이다.

이번 은퇴식은 유 감독이 구단 측에 간곡하게 요청해 마련된 것이다. 유 감독은 "신기성에게 고마운 점이 너무 많았다. 프로농구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를 흐지부지 떠나보낼 수는 없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유 감독에게 신기성은 은인이나 다름없었다. 지난 2010년 전자랜드 지휘봉을 잡은 유 감독은 전력보강을 위해 KT에서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신기성을 영입했다.

가드 출신 유 감독 입장에서 팀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베테랑 포인트 가드 신기성의 기량이 우선 필요했다. 여기에 당시 왕고참이던 서장훈과 후배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팀을 이끌어 줄 노하우가 필요했다.

그 효과가 발휘됐기 때문일까. 전자랜드는 신기성을 맞아 처음 치른 2010∼2011시즌에 정규시즌 2위의 돌풍을 일으켰다. 전자랜드의 모태인 대우 제우스 시절까지 통틀어 구단 사상 최고의 성적이었다.

전자랜드는 신기성의 현역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1∼2012시즌에는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2003년 SK 빅스에서 전자랜드로 재창단 한 이후 연속 PO 진출 역시 처음이었다.

이처럼 유 감독은 신기성의 현역 마지막 시절을 함께 하면서 기분좋은 추억만 쌓아가게 된 것이다.

더불어 전자랜드는 그동안 모기업이 자꾸 바뀌면서 마땅히 프랜차이즈 스타가 없는 상태다. 그런 전자랜드에게 프로농구 최고 영예인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던(2004∼2005시즌) 국가대표 출신 스타를 배출했다는 것은 큰 자랑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유 감독이 신기성의 은퇴식이 열리는 날 전자랜드의 1위 수성 여부가 관심사가 되지 않아도 좋으니 신기성에게 박수를 쳐달라고 팬들에게 호소하는 것이다.

유 감독은 "신기성은 현역 시절에도 논리적으로 차근차근 말하는 솜씨가 대학 교수나 박사님같았다"면서 "방송 해설가로 어떻게 성공할지 벌써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