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 2군 활성화 주장하는 이유

기사입력 2012-11-05 09:48


프로농구 2군 활성화에 대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KT 전창진 감독은 "2군 활성화가 1군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8일 드래프트때 동부 강동희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전 감독.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2군을 활성화해 한다."

프로농구에도 1군을 뒷받침하는 2군 리그가 존재한다. 하지만 1군 10개팀 가운데 2군을 운영하는 곳은 KT, KCC, SK 등 3개팀 뿐이다. 아직 전반적으로 2군리그 활성화 인식이 제대로 확대되지 않고 있는 느낌이다.

현재 이들 3개 2군팀들은 상무와 함께 2군리그 성격의 윈터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개막한 정규리그는 팀당 18경기, 총 36경기를 소화하며 1,2위팀간 챔피언결정전이 내년 1월25일까지 열린다. 지난 시즌에는 상무가 우승, KT 2군팀이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1군 못지 않은 열띤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프로야구처럼 2군 리그가 활성화되려면 전 구단이 참여해야 의미가 있다. 프로야구의 경우 신생구단 NC를 포함한 9개 2군팀과 상무, 경찰청 등 11팀이 참가해 퓨처스리그라는 이름으로 2군 리그를 벌이고 있다. 1군 못지않은 경기수와 일정을 소화하며 프로야구의 자양분 역할을 하고 있다.

프로농구에도 현장에서 2군 리그 활성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KT 전창진 감독은 "프로 출범 10년 안에 2군리그를 제대로 만들자고 했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프로농구 발전을 위해서는 2군이 제대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우리하고 SK, KCC가 2군이 있는데 몇몇 팀들은 지원금이 끊기면서 2군을 없앴다. 지원금에 의존할게 아니고 해당 구단이 애정을 가지고 팀을 만들어야 한다"며 "1군서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2군서 뛰면 얼마나 좋은가. 재활에도 도움이 되고 경기 감각도 익힐 수 있다. 1군이 발전하려면 저변도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T는 가드 김현중이 현재 2군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 감독은 시즌초 부담감 때문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김현중을 7일 1군에 합류시킨다는 계획이다. 전 감독은 "현중이가 최근 2군 경기에서 잘했다는 보고를 들었다. 부상이나 부진 때문에 1군서 제외된 선수들이 2군서 게임을 하면서 감각을 찾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신인)장재석도 2군을 다녀온 뒤 체력도 끌어올리고 경기감각도 키울 수 있었다. 1군이 살려면 2군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농구는 이번 시즌부터 컵대회를 개최한다. 80~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의 향수가 남아있는 팬들의 관심을 유도해 농구 부흥을 이뤄보겠다는 취지다. 프로 10팀, 대학 7팀, 상무 등 총 18개팀이 참가해 11월28일~12월6일까지 9일간 경기를 벌인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대부분의 감독들이 회의적인 입장이다. 전 감독은 "컵대회 신경쓸 겨를이 없다. 정규시즌 해나가기도 벅차다"고 했다. 1군 주력 선수들을 내보내기 힘들다는 뜻이다. 정규리그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 감독은 "2군팀이 있으면, 1군 백업선수까지 해서 1.5군을 만들어 내보내면 그나마 괜찮다. 2군이 없는 팀은 난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L은 지난 2008~2009년 2군팀 창단을 위해 창단 보조금 3억원과 3년간 시즌 운영비 2억원을 지원했다. 그럼에도 각 구단의 2군 창단 움직임은 그다지 활발하지 못했다. 그나마 지원금이 끊기자 전자랜드와 오리온스는 2군을 없앴다. 2군 활성화에 대한 구단들의 실질적인 검토와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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