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전 앞둔 프로팀 감독들의 딜레마

기사입력 2012-11-13 10:10


프로-아마 최강전 대진표. KBL 제공

시즌 개막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감독들. KBL제공

딜레마다.

오는 28일 개막되는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에 참가하는 프로 팀 감독들의 입장. 애매하다. 시즌 중 치러지는 대회. 최선을 다하자니 정규시즌에 미칠 여파가 걱정이고, 대충하자니 따가울 시선이 부담스럽다.

주전 선수를 총동원한 100% 총력전? 이상적인 이야기다. 정규 시즌을 잠시 중단하고 치르는 대회. 체력과 컨디션 조절 여부에 따라 판도가 출렁거릴 수 있다. 부상 우려도 있다. 가뜩이나 많은 정규 시즌 경기수. 그 자체만도 부담이 크다. 엑스트라로 최대 5경기를 더 소화한다는 건 자칫 남은 시즌 큰 후유증을 안길 수도 있다.

그렇다고 후보 선수들을 기용해 대충할 수도 없다. 여기저기 눈치가 보인다. 프로팀의 애매한 입장을 고려해줄리 만무다. 팀의 명예도 걸려 있다. 기업 이름을 걸고 뛰는 프로팀. 아마추어인 대학이나 상무에 속절없이 패하는건 망신스럽다.

비 주전급 선수를 가동해 이길 수만 있다면 최선이다. 명예도 지키고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에게 실전 경험을 쌓게 하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뜻대로 되기 힘들다. 장애물이 수두룩하다. 상무, 경희대, 고려대 전력이 결코 만만치 않다. 상무에는 윤호영 안재욱 박찬희 강병현 정영삼 등 프로 출신 스타들이 즐비하다. 프로팀에 결코 뒤지지 않는 아마농구 최강자다. 지난 10월 전국체전 결승에서 대학 최강 경희대를 18점 차로 완파했다. 대학 최강 경희대에는 리그를 평정한 두경민, 김민구, 김종규란 걸출한 3학년생 3총사가 버티고 있다. 고려대 역시 고교 최고 빅맨 이종현을 스카우트하며 이승현과 함께 강력한 더블포스트를 구축했다. 외국인 선수를 출전시킬 수 없는 프로팀으로선 토종 선수로만 싸워야 한다.

각 팀 감독들의 생각은 복잡하다. 시즌 초반인데다 안갯속 판도라 섣부른 결정은 부담스럽다. 시즌 전 각 팀 사령탑들은 "시즌 도중에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일단 시즌에 집중하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을 제외하고는 아직 이번 대회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힌 감독은 없다. 정규 시즌이 중단되는 26일 이후 주전 선수들의 몸상태와 대진 상대팀 등을 종합 고려해 맞춤형 전략을 세울 전망이다.

프로농구 10개 팀과 상무를 포함한 아마추어 8개 팀, 총 18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대회 상금은 우승팀 5000만원, 준우승팀 2500만원, 4강 진출 팀 각각 1000만원, 8강 진출 팀 각각 500만원씩이다. 대회 최우수선수(MVP) 상금은 300만원. 프로팀과 선수들에게 동기유발의 촉매제가 되기는 쉽지 않은 액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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