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을 다시 시작하는 것 같다니까요."
게다가 수비와 조직력 위주의 농구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저득점 현상이 일반화됐다. 외국인선수 제도 재도입은 득점력을 높여 화끈한 공격 농구의 부활을 이끌겠다는 신임 최경환 총재의 복안이었다.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우리은행은 외국인선수 제도의 희생양이 될 위기에 놓였다. 위 감독이 엄살을 떤 게 아니었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서 2순위 지명권을 얻은 우리은행은 당초 WNBA에서 뛰고 있는 루스 라일리(33, 1m96)를 지명했다. 지난 2005년 겨울리그에서 뛰었으며 높이가 있는, 검증된 선수다.
위 감독은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게 고작 3일"이라며 입맛을 다셨다. 외국인선수 교체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 위 감독은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나도 궁금하다. 일단 경험이 있는 만큼 최대한 현재 우리 팀 컬러에 맞추도록 주문했다. 우리 팀의 장점을 버릴 수는 없지 않나"라며 "외국인선수가 왔다 해도 결국 국내선수에서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2승8패로 최하위에 처져있는 하나외환 입장에선 외국인선수가 희망과도 같았다. 창단 특전으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하나외환은 2001년부터 2004년까지 국내 무대에서 뛴 나키아 샌포드(35, 1m93)를 뽑았다. 샌포드는 일찌감치 팀에 합류해 한 달 가까이 호흡을 맞췄다.
조동기 감독은 "우리에겐 정통 센터가 없으니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며 "통역이 얘기하기도 전에 먼저 우리 말을 알아 듣는다"고 말했다. 국내 리그를 잘 알고 있는 샌포드가 골밑에서 버텨주면 공격 루트가 다양화될 수 있다고 했다. 꼴찌에 처져있는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최적의 카드였다.
경기 내내 샌포드와 톰슨은 서로 매치업을 이루면서 골밑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아직 최상의 몸상태는 아닌 듯 했다. 움직임은 과거에 비해 둔했고, 쉬운 필드골을 놓치는 일도 많았다.
하지만 점차 경기를 치르면서 외국인선수의 진가가 드러나기도 했다. 하나외환은 샌포드를 이용한 공격이 막히자, 또다른 센터 허윤자와 에이스 김정은을 이용해 경기를 쉽게 풀어가기도 했다. 샌포드 역시 적극적으로 볼을 빼주면서 팀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을 보였다.
반면 톰슨은 아직 팀의 패턴플레이에 적응되지 않은 듯, 수비에서 구멍이 됐다. 하지만 외곽으로 샌포드를 끌어낸 뒤 3점슛을 터뜨리며 팀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부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