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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T가 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상무와의 프로-아마 최강전 8강전에서 72-83으로 패했다. 이 날 무려 54.5%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한 KT가 22.2%에 그친 상무에 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KT의 1순위 신인 장재석이 상무 윤호영과의 골밑 대결에서 깔끔하게 압도당했기 때문이다.
이 날 윤호영과 골밑에서 맞대결을 펼친 장재석은 32분 12초를 뛰며 14득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드러나는 성적에서는 괜찮은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장재석의 실질적인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전혀 괜찮지 않았다. 장재석은 두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1개의 2점슛을 시도해서 단 6개를 성공시키는 데 그치며 2점슛 성공률 29%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장재석이 이처럼 최악의 경기력을 보인 것은 상무 윤호영의 수비를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고려대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는 이승현, 이종현이 버틴 고려대의 센터진에 고전했던 장재석은 이번 상무와의 경기에서는 자신보다 작은 윤호영에게 더 큰 굴욕을 당하며 철저히 무너졌다.
그리고 상무의 윤호영은 한 차원 높은 클래스의 기량을 과시하며 장재석에게 프로의 무서움을 철저히 지도해줬다. 이제 중요한 것은 장재석의 마음가짐이다. 만약 장재석이 이 날 윤호영에게 완벽히 무너진 것에 좌절하고 낙담한다면 장재석은 프로에서 그냥 그런 평범한 선수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장재석이 윤호영과의 맞대결 패배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닫고 더욱 기량을 갈고 닦는다면 전창진 감독과 농구팬들의 기대대로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번 프로-아마 최강전은 리그에서 쉽사리 기회를 잡지 못하던 1년차, 2년차 선수들에게 분명 좋은 기회의 장이었다. 실제로 장재석의 입단 동기인 임동섭(삼성), 김윤태(KGC), 김동우(KCC) 등은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 보였다. 장재석 또한 2경기에서 평균 27분가량을 뛰며 8득점 8.5리바운드 2.5어시스트로 드러나는 기록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당 평균 4파울, 2점슛 성공률 25.9%(27개 시도에 7개 성공), 그리고 자유투 성공률이 33.3%(6개 시도에 2개 성공)에 불과한 점 등은 장재석의 실질적인 경기 내용이 얼마나 좋지 않았는지를 잘 증명해 준다.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많은 단점을 드러낸 장재석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도 13경기에 출장해 평균 11분 43초를 뛰며 4.0득점 2.7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프로 적응 문제, 대학리그 출장으로 인한 체력적인 문제 등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와 함께 프로에 입단한, 같은 조건에 있는 선수들 중 장재석보다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장재석에게만 관대함의 잣대를 적용하기는 힘들다.
지난 신인 드래프트는 장재석 드래프트라 불릴 정도로 농구팬들의 관심이 장재석에게 집중됐다. 그런 만큼 현재까지 장재석이 보이고 있는 활약상에 대해 농구팬들의 아쉬움도 큰 것이 사실이다. 3일 경기에서 윤호영과의 맞대결을 통해 철저히 무너진 장재석은 과연 농구팬들의 기대대로 KT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골밑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아니면 지금처럼 평범한 활약을 보이는 선수로 프로에서 수명을 이어나가게 될까? 루키 장재석은 지금 성장과 정체의 갈림길에 서 있다.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