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과 원주 동부 프로미의 경기에서 동부 센슬리가 KT 송영진을 앞에두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동부 강동희 감독의 표정은 찌뿌둥했다.
3쿼터 첫 경기였던 12일 KT전. 10점차 승리로 최강전 이전까지 악몽같던 7연패에서 탈출했다. 한번 웃을만도 했지만 강 감독은 가슴 쓸어내린 현재보다 앞으로의 과제에 시간을 할애했다. "연패를 끊어 다행이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다. 운이 좋아 이긴거다. 센슬리가 부상에서 회복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줬지만 슈팅을 난사하면서 상대에게 공격권을 넘겨 준 경우가 많았다."
강 감독으로부터 문제점을 꼭 찍혀 지적 당한 줄리안 센슬리. 그는 동부가 애타게 기다렸던 회심의 반격 카드다. 부상으로 꽤 오랜 공백이 불가피했음에도 포기할 수 없었던 바로 그 선수. 강 감독은 최강전 브레이크 전 "비교적 원하는대로 이뤄진 경기는 센슬리가 있었던 2경기 정도 밖에 없었다"고 말할 만큼 센슬리는 팀에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선수였다.
센슬리에 대한 이날 강 감독의 불만 역시 제한적이었다. 기대만 못했다는 뜻일 뿐…. "그나마 센슬리가 점수를 보탰기에 망정이지 김주성과 이광재의 득점이 더 나와야 했다"는 덧붙임 속에 센슬리 복귀에 대한 강 감독의 안도감이 살짝 묻어난다.
센슬리는 바닥을 찍은 동부의 핵심 반전 카드다. 복귀 첫 경기에서 실수도 있었지만 그는 특유의 넓은 시야와 득점력를 바탕으로 결정적인 순간 흐름을 지배했다. 과감한 돌파는 물론, 3점슛에 허를 찌르는 패스로 KT 수비진을 교란했다. 이승준 퇴장 직후 불안감이 감돌던 경기 종료 6분 전. 센슬리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60-53에서 단독 돌파에 이은 탄력 넘치는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이어 허를 찌르는 공간 패스를 통해 김주성 이광재에게 확실한 골밑슛 기회를 제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점슛 2개를 포함, 14득점과 7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전천후 활약. 동부가 21개의 턴오버에도 불구, 연패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센슬리의 합류.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팀 동료들과 손발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이상적인 호흡을 향해 접근할 것이다. 개인기와 득점력이 뛰어난 리처드 로비와의 교차 출전을 통해 팀에 시너지 효과도 일으킬 수 있다. 최강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동부. 센슬리 가세 후 가벼운 첫 걸음을 내디딘 그들의 반전 행보가 심상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