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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나이츠 가드 김선형(26)은 저돌적이고 거침이 없다. 앞만 보고 달리는 스타일이다. 빠르고 끈끈한 SK 농구의 색깔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선수다.
문 감독은 "선형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도록 내버려둬야 잘 하는 스타일이다. 나라고 한숨이 나올 때가 왜 없겠는가. 하지만 선형이는 하지 말라고 하면 자신의 농구를 하지 못하는 아이다. 그냥 내버려두고 잘 하는 것을 더욱 잘하게 해야 한다. 선형이 때문에 이긴 경기가 얼마나 많은가"라고 했다. '방목형' 선수라는 의미로도 들린다.
김선형은 올시즌 극적인 3점슛으로 팀을 두 번이나 구해냈다. 지난 11일 오리온스전에서 패색이 짙던 4쿼터 종료 1초를 남기고 불안한 자세에서 3점슛을 터뜨려 동점을 만들었고, SK는 결국 3차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 1월19일 KCC전에서도 67-70으로 뒤지고 있던 4쿼터 종료 4초7을 남긴 상황에서 3점슛을 터뜨리며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SK는 연장 승부에서 82대74로 승리했다. '왜 김선형인가', '승부처를 아는 선수' 등 감탄을 자아낸 경기들이었다.
SK에게는 김선형의 농구가 '풀리는 날'이 많을수록 좋다. 문 감독은 "선형이가 앞으로 움직이지 않고 옆으로 왔다갔다 하는 날은 경기가 안되는 날이다. 그럴 때면 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골밑을 향해 돌파하고 2대2 플레이를 하면서 실수도 나오고 해야 김선형의 농구가 되는 날"이라며 "그런 김선형 때문에 최부경이나 김민수에게 공간이 생기고 리바운드 타임도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평균 12.11득점, 4.6어시스트, 3.9리바운드라는 수치가 말해주듯 김선형은 코트에서 항상 바쁘고 열정적이다. 그리고 문 감독은 그런 김선형을 믿는다. SK에 김선형이 없다면, 김선형이 문 감독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