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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농구 SK 나이츠가 2월초까지 4개월간 레이스를 지배하고도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실패한 것을 두고 '뒷심 부족'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상대적으로 SK를 제치고 정규리그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된 모비스와 LG가 "레이스 운영을 잘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두 팀은 7일 울산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놓고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모비스는 이기면 남은 최종전과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된다. LG가 이기면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한다. 똑같이 39승이 되기 때문에 최종전 경기 결과까지 지켜봐야 하는데 두 팀이 만날 상대는 각각 KCC와 KT다. 최종전서 이기는 팀과 진 팀이 나온다면 당연히 이기는 팀이 우승이다. 그러나 두 팀이 모두 이기거나 모두 패한다는 가정 하에서는 LG가 6일 모비스전서 5점차 이상 승리해야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어쨌든 이러한 경우의 수는 SK와는 상관없는 일이 돼 버렸다. 이제 SK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팀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현재 4~6위 싸움은 KT, 오리온스, 전자랜드 3팀이 벌이고 있다. 이들도 정규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 복잡한 경우의 수를 안고 있다. SK는 이번 시즌 KT에 5승1패, 오리온스에 6전 전승, 전자랜드에 4승1패 등 상대전적에서 모두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문 감독이 강조한대로 정신력과 분위기만 흐트러뜨리지 않는다면 승산이 높다.
딜레마는 여기에서 생긴다. 문 감독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걱정되지만 부상 선수가 있어 체력 때문에 쉬게 해줘야 한다. 7~8명의 선수들이 20분여를 뛸 때 결과가 좋은 경우가 많은데 남은 경기에서는 그런 쪽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부상 3인방을 무리시키지는 않겠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SK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에 4패를 당하며 통합우승을 하지 못했다. 올해 모비스에 4승2패로 강했던 것도 지난해 챔피언전 패배에 대한 선수들의 자존심과 문 감독의 철저한 전력 분석이 원동력이 됐다. 문 감독은 "지난해 그런 전력으로 정규리그 우승 후 6강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준비하면서 4강 플레이오프를 통과했지만, 결국 모비스에 4패를 당했다"면서도 "올해는 반대로 6강부터 해서 4강, 챔피언전까지 거쳐 (우승을)하라는 (하늘의)뜻으로 받아들이고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