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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김주성은 타고난 공격수가 아니다.
그런데 최근 그의 공격력은 심상치 않다. 특히 '3점슛'이 인상적이다. 8일 SK전에서 2개의 3점포를 터뜨렸다.
잠시 벤치에서 숨을 고른 그는 다시 코트로 들어왔다. 모비스는 만만치 않았다. 착실한 득점으로 경기종료 3분1초 전까지 64-67로 따라왔다.
이때 김주성은 오른쪽 45도 지점에서 3점슛을 던졌다. 깨끗하게 들어갔다. 이날 김주성은 골밑 수비에 집중하면서 모비스를 압박했다. 외곽에서 플레이 빈도를 최소화했다. 당연히 3점슛 시도는 이전까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3점슛이 화제를 모은 SK전에서도 "3점슛은 의미없다. 내 할 일은 골밑에 있다"고 말한 그였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던진 3점포는 깨끗하게 림에 빨려들어갔다. 예상치 못한 김주성의 3점슛에 잘 버티던 모비스의 정신적 타격은 엄청났다. 김주성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밑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승리를 이끌었다.
LG의 거칠 것 없는 연승행진을 중단시킨 동부는 정규리그 1위 모비스마저 잡았다. 김주성은 3점슛 1개를 포함, 18득점을 집중시켰다. 4개의 리바운드, 3개의 스틸, 1개의 블록슛도 있었다. 공수에서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였다.
최근 김주성의 공격력 향상은 동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수비에 집중하면서도 팀이 어려운 순간에 영양가 높은 외곽포를 터뜨리기 때문에 더욱 가치는 높다.
4연승을 달린 동부는 31승14패로 1위 모비스에 2게임 차, 2위 SK에 1.5게임 차로 추격했다. 플레이오프 4강 직행(정규리그 2위까지) 싸움에 본격적으로 끼어들었다. 김주성의 분전 때문에 더욱 무서워진 동부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