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은행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주전 포인트가드 이승아의 잔여경기 출전이 힘들어졌다.
이승아는 지난 8일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올 시즌에만 같은 부상이 두 번째. 이번에는 상태가 보다 심각하다. 발목 인대 파열로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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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삼성전에서 발목을 다쳐 들것에 실려 나가는 우리은행 이승아. 사진제공=WKB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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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남은 정규리그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정규리그는 다음 달 10일 종료된다. 한 달간 재활해야 하는 이승아를 굳이 무리시킬 필요는 없다. 다만 그 이후가 문제다. 챔피언결정전 출전 여부가 달려있다.
재활을 착실히 마치면, 이승아가 챔피언결정전에 돌아올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올 시즌만 뛸 것도 아니고, 선수의 미래를 생각하면 고민이다. 이승아는 첫 번째 발목 부상 이후에도 팀을 위한다는 생각에 재활을 서둘렀고, 결국 또 다시 같은 부위를 다치고 말았다. 100%의 몸상태가 아니면, 또 부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위성우 감독도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있는 자원으로 가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자원이 부족한 게 문제다. 백업 가드 이은혜는 지난 1일 신한은행전에서 허리를 다친 뒤,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현재 몸상태는 70~80% 정도. 하지만 허리를 처음 다쳐 다시 뛰는데 애로사항이 있다. 일단 14일 하나외환전에 맞춰 복귀를 준비중이다.
이은혜도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박혜진이 포인트가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대표팀에서 이미선(삼성)의 백업으로 포인트가드 역할을 경험했지만, 리딩에 대한 부담감을 안을 경우 그가 가진 장점을 100% 발휘하기는 힘들어진다. 임영희의 부담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박언주 김단비 등 식스맨들의 출전 시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규리그 우승 확정 뿐만 아니라, 챔피언결정전을 감안하면 현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아가야 한다. 통합 3연패를 향해 전진중인 우리은행이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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