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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전태풍 순조로운 재활 KCC, 내년 기대감 업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2-08 09:07


KCC 추승균 감독은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목표를 사실상 접었다. 그러나 다음 시즌에는 팀의 주축인 하승진과 전태풍이 부상에서 돌아오기 때문에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일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작전지시를 하고 있는 추 감독. 사진제공=KBL

이번 시즌 의욕적인 출발을 했던 전주 KCC는 9위에 처져 있어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가능하다.

지난 7일 인천 전자랜드와 홈게임을 치러 한 점차로 승리했지만, 앞으로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있어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KCC는 시즌 초반부터 팀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하승진과 전태풍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추승균 감독이 구상했던 많은 것들이 흐트러졌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교체되기 일쑤였다.

5라운드가 이제 막 시작된 상황에서 추 감독은 다음 시즌을 조금씩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남은 정규시즌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고 서로 호흡을 맞추는 쪽으로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특히 추 감독은 김지후 송교창 등 젊은 선수들이 더욱 성장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추 감독이 구상하는 다음 시즌 전력의 중심은 역시 하승진과 전태풍이다. 두 선수의 컴백을 전제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하고, 군입대 선수를 분류할 계획이다.

하승진은 이번 시즌 2경기를 뛰고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23일 창원 LG전 이후 발목 통증이 악화돼 11월 1일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추 감독에 따르면 수술이 잘돼 지금까지 경과는 좋다. 현재 러닝과 자전거 타기를 하며 재활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아무리 회복이 순조롭다고 해도 이번 시즌 복귀는 힘들다. 추 감독은 "다음 시즌은 함께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승진이 재활을 하는 동안 팀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승진이 없는 KCC는 사실 위협적인 존재가 못된다. 하승진이 빠지면서 지난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각광받았던 안드레 에밋의 활약상도 밋밋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전자랜드전 승리의 주역은 에밋이었다. 에밋에게 하승진에 관해 질문했더니 "하승진의 가치가 얼마나 큰 지를 다시 느끼고 있다. 내 스스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다"고 했다.

추 감독은 "에밋의 경우 승진이가 없으니까 공격하기 껄끄럽다. 세컨드 리바운드가 없으니 슛을 할 때 부담이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로 살도 찌고 움직임이 둔해진 것도 있지만, 승진이가 없으니 허전한 느낌도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태풍은 이달 15일부터 러닝 운동을 시작한다. 전태풍은 지난해 10월 30일 안양 KGC전을 마지막으로 코트로 돌아오지 못하고 시즌을 접었다. 농구선수로는 드물게 토미존서저리, 즉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팔꿈치 통증을 안고 시즌을 시작한 전태풍은 상태가 악화돼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인대가 끊어졌다는 진단을 들었다. 수술과 재활을 놓고 고민했지만, 확실하게 통증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수술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태풍 역시 수술 후 경과가 좋아 이달 중순 러닝을 시작으로 조금씩 운동량을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전태풍이 돌아오면 KCC는 확실한 가드 농구를 추가할 수 있고, 재계약이 유력한 에밋과의 투 가드 시스템으로 빠른 농구도 구사할 수 있다.

KCC는 2015~2016시즌 하승진과 전태풍을 앞세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 시즌 두 선수가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KCC는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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