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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6강 판도에 변화가 일 조짐이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주력 센터 김종규가 부상으로 이탈한 LG가 행보를 장담할 수 없게 생겼다. 김종규는 지난 5일 안양 KGC전에서 오른쪽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어 시즌을 사실상 접었다. 조성민이 가세해 김종규의 활용가치가 높아졌던 LG는 큰 악재를 만난 셈이다. LG는 '조성민+김종규' 카드를 앞세워 지난 3일과 5일 강호 고양 오리온과 KGC를 잇달아 무너뜨렸다. 하지만 8일 김종규가 빠진 뒤 가진 첫 경기에서 SK에 무릎을 꿇었다.
LG 김 진 감독은 "종규 대신 박인태가 나서는데 오히려 수비에서 블록슛이나 리바운드 타이밍은 차이가 없다. 다만 게임을 많이 못뛰어 트랜지션, 스크린, 픽앤롤서 어느 정도 할지 모르겠다. 적극성을 갖고 자신감 있게 하라고 얘기해줬다"고 했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 LG는 이날 제공권에서는 앞섰지만, 턴오버를 19개나 범하며 자멸했다. 김종규가 빠진 상황에서 손발이 맞지 않은 측면이 컸다. 조성민이 합류해 외곽 라인이 강화된 LG는 골밑 공간 확보로 제임스 메이스와 김종규가 훨씬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이런 패턴의 한 축인 김종규가 빠짐으로써 리바운드는 물론 팀플레이에도 문제가 생기게 된 것이다.
문 감독은 이번 5라운드 목표를 7승2패로 잡았다. 일단 2승을 거둬 남은 레이스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당장 2월 중순까지 만나는 팀들이 만만치 않다. 서울 삼성, 원주 동부, KGC가 기다리고 있다. 문 감독은 "삼성까지 잡는다면 5라운드 목표로 한 7승을 충분히 할 수 있다. 또 4연승을 하면 자신감도 높아지고, 선수들이 '우리 수비가 되는구나, 공격이 되는구나' 느낄 것이다. 지금 분위기를 끌고 가서 전자랜드, LG와 열심히 경쟁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위기에 빠진 LG와 '빅맨' 농구를 되살린 SK가 6강 싸움을 어떻게 끌고 갈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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