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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접전 펼친 팀 상대하는 오리온, 유리할까 불리할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4-06 12:31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고양 오리온의 경기가 12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고양 오리온 바셋(왼쪽)이 서울 삼성 천기범의 블로킹 위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7.03.12/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4강 플레이오프를 어떻게 기다리고 있을까.

이미 상대를 결정한 안양 KGC인삼공사와 다르게 오리온은 4강 PO 상대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 달 28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붙고 싶다고 했다.

추 감독은 "이유는 별 것 없다. 가깝기 때문"이라고 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고양에서 잠실과 인천의 거리차가 그렇게 큰 것은 아니다. 당연히 서울 삼성 썬더스가 더 어려운 상대여서 일 것이다.

올 시즌 오리온은 삼성을 상대로 4승2패를 기록했고 전자랜드를 상대로는 5승1패를 기록했다. 더 많은 승리를 거둔 전자랜드가 더 편할만 하다. 하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오리온은 거의 매 경기를 2~3점차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삼성과 전자랜드는 한치 앞을 알수 없는 혈투를 펼치고 있다. 일찌감치 4강행을 결정한 울산 모비스 피어스 덕분에 KGC와 모비스는 서로를 준비할 시간을 확보했다. 하지만 삼성과 전자랜드는 이미 4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 오리온은 삼성과 전자랜드 두팀을 모두 대비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오리온 입장에서는 삼성과 전자랜드의 혈투를 보면서 상대에 따라 대응 방식을 결정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삼성이 올라온다면 전자랜드가 2연승 했던 작전을 활용할 수 있다. 삼성은 전자랜드와의 2차전 3차전에서 강한 압박 수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턴오버를 남발했다. 2차전에서 16개, 3차전에서 18개의 턴오버로 공을 상대에게 넘겨줬다. 게다가 허약한 앞선을 공략당해 점수를 빼앗겼다.

반대로 전자랜드는 1차전에서 삼성의 장점인 골밑 싸움에서 밀리며 당했다. 오리온의 입장에서는 전자랜드를 상대한다면 김지완의 상승세를 막는 것도 중요하게 됐다. 박찬희, 제임스 켈리에 시즌 후반부터 감각을 끌어올린 김지완까지 가세한다면 전자랜드의 득점력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 될 수도 있다.

오리온 역시 이같은 부분을 염두에 두고 지난 3일과 4일 중앙대와 경희대를 상대로 연습경기를 했다. 8일 한양대와의 연습경기 전에는 4강 상대가 정해지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에 두 팀에 대응하는 전략을 동시에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오리온의 입장에서는 삼성과 전자랜드가 5차전까지 접전을 벌이며 체력을 한껏 소모하고 4강에 올라오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힘빠진 팀을 상대하며 무난하게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기를 바랄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안심할 수는 없다. 승리의 기세를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체력 소모를 했다하더라도 기세 등등 올라온 팀을 상대하기 벅찬 경우도 빈번하다.

다시 말해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유리한 것은 없다. 실력으로 승리하는 길 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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