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쿼터별분석] 삼성의 뒷심, KGC 역린을 건드리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7-04-28 22:03


삼성 라틀리프가 28일 챔피언결정 4차전서 KGC 사이먼의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삼성이 균형을 맞췄다.

삼성은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7전4선승제) 4차전에서 KGC를 82대78로 눌렀다.

라틀리프(29득점 13리바운드)와 크레익(23득점)이 맹활약했고, KGC는 사이먼(30득점) 오세근(13득점, 12리바운드) 이정현(14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가 분전했다. 하지만, KGC는 키퍼 사익스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고, 후반 주전들의 활동력 저하로 끝내 무릎을 꿇었다.

▶1쿼터=이관희가 돌아왔다.

3차전 뼈아픈 역전패를 한 삼성.

초반 기세는 KGC였다. 확실히 침착했다. 이정현이 중심에 있었다.

사이먼과 2대2 공격으로 깔끔하게 선취점. 사이먼의 기습적 3점포. 그리고 이정현을 중심으로 또 다시 4득점을 만들어냈다. 확실히 위력적이었다.

문제는 삼성의 공격이었다. 기본적으로 라틀리프에게 전달되는 빈도가 거의 없었다. 외곽에서 상대 수비가 붙어있는 상태에서 확률낮은 중장거리포를 던졌다.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서,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깨졌다.


삼성은 4분5초가 되어야 첫 득점이 라틀리프의 중거리포로 터졌다.

이때 두 개의 변수가 발생했다. 사이먼이 2개의 파울을 범했다. 김철욱으로 교체됐다. 파울과 체력 관리를 동시에 하려는 의도. 그리고 1경기 출전 징계를 받은 이관희가 코트에 들어섰다.

이관희는 360도 턴 어라운드 레이업 슛을 넣으면서 파울까지 얻어 3점 플레이를 완성시켰다. 교체된 주희정은 라틀리프에게 속공 패스를 건네며, 라틀리프의 골밑슛을 도왔다. 1쿼터는 14-13, KGC의 1점 차 리드.

▶2쿼터=이정현의 위력

삼성은 베테랑 주희정이 바스켓 카운트를 얻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주희정은 수비에서도 상대 페이크에 속지 않으며, 균형을 맞췄다.

삼성은 그동안 주희정의 활용에 대해 소극적이었는데, 이날 과감하게 기용했다. 삼성 외곽은 안정적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3차전부터 컨디션이 좋았던 마이클 크레익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문태영이 몸을 날려 걷어낸 공을 골밑슛으로 연결. 오른쪽 코너에서 그림같은 스텝 백 3점포를 꽂아 넣었다. 이정현이 이관희의 파울을 얻어내며 3점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문태영이 다시 자유투 2개로 응수. 28-22, 삼성의 6점 차 리드. 1차 승부처였다.

하지만 오세근과 이정현이 움직였다. 이정현의 3점포가 빗나가자, 오세근이 공격 리바운드 후 풋백 득점. 이정현은 골밑을 돌파한 뒤 레이업 슛이 불발되자, 사이먼이 또 다시 풋백을 넣었다.

플라핑 논란이 있지만, 이정현은 확실히 인상적이다. 상대가 밀착마크하자 적극적으로 골밑을 파면서, 효율적 패스를 건넸다. 잇단 돌파로 수비가 혼란해지자 이번에는 3점포가 터졌다. 여기에 교체 출전한 문성곤마저 3점포를 작렬시켰다. 결국 40-37, KGC의 3점차 리드.

▶3쿼터=오세근의 파울 트러블

삼성은 크레익이 변수였다. 3차전 슈팅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이때 커다란 변수가 발생했다. 7분39초를 남기고 오세근이 4반칙을 당했다. 키퍼 사익스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세근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정현의 외곽을 휘젓는 것도 사이먼과 오세근이 적절한 위치선정으로 공격 리바운드와 2대2 공격 등 다양한 옵션을 장착해 주기 때문이다. 수비에서는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의 절대적 비중이다.

결국 삼성은 크레익에 공격을 집중했다. 김철욱이 교체 출전했지만, 전혀 제어가 되지 않았다. 김철욱은 판정에 항의, 테크니컬 파울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은 자유투 4개를 연속으로 놓치며 스스로 추격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오세근이 없었지만, KGC는 사이먼이 강렬한 슛터치를 보여줬다. 대부분 미드 레인지 페이드 어웨이 슛이었다. 라틀리프 역시 끝까지 따라가며 좋은 수비를 보였지만, 사이먼의 슛은 그대로 림에 빨려 들어갔다. 결국 오세근이 빠진 상태에서 크레익을 중심으로 맹공을 퍼부었지만, 삼성은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KGC가 64-59, 5점 차 리드.

▶4쿼터=삼성의 활동력, KGC를 집어삼키다

삼성의 3쿼터까지 기록지를 보면, 내외곽의 불균형이 심각했다. 3점슛 9개를 던져 1개만을 성공했다. 단 11%.

이때 문태영이 터지기 시작했다. 2개의 3점포가 연속으로 터졌다. 특히, 두번째 슛은 속공 상황의 역전 3점포였다. KGC는 오세근을 4쿼터 일찌감치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KGC는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사이먼의 기동력이 많이 떨어졌다. 이 틈을 노렸다. 라틀리프가 원맨 속공을 성공시켰고, 사이먼이 따라오지 못하는 틈을 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을 올렸다.

5분13초를 남기고 이정현은 3점슛을 쐈다. 액션을 또 다시 크게 했다. 수비자의 팔이 팔꿈치를 쳤다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KGC 주전들의 스테미너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임동섭이 연속 6득점. 미드 레인지 지역이 순간적으로 비었다. 임동섭은 과감한 골밑돌파, 미드 레인지 점프슛, 자유투 2개로 점수를 적립했다. 76-67, 남은 시간은 3분26초.

반면, KGC의 3점포는 번번이 빗나갔다. 2분30초를 남기고 한차례 압박으로 삼성의 실책을 유도했지만, 압박의 강도 자체가 좋지 않았다.

KGC는 끈질겼다. 80-71, 사실상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KGC는 문성곤 강병현 등이 끝까지 압박했다. 오세근의 미드 레인지 점퍼에 이어, 강병현의 골밑 돌파가 이어졌다. 80-78.

하지만 삼성은 곧바로 문태영이 속공 상황에서 2득점을 추가,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승패가 끝나지 않았다.

KGC의 마지막 공격. 4점 차. 정상적으로 추격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 하지만 1.3초를 남기고 사이먼의 3점슛 시도 때 김준일이 쓸데없는 파울을 범했다. 만약 들어갔다면 동점까지 될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 사이먼이 결국 자유투를 모두 놓쳤다.

KGC는 확실히 벤치의 자원이 좋다. 사익스가 없는 상황. 오세근이 파울 트러블에 걸린 상황에서도 강병현 문성곤 등이 수비에서 맹활약, 페이스를 유지했다. 하지만, 주전들의 과도한 의존도로 후반 사이먼 이정현 등이 급격한 체력 저하가 약점이 된다. 삼성의 활동력을 KGC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4쿼터 삼성이 페이스를 완전히 회복했다. 단, 삼성 역시 마지막 마무리는 문제가 있다. 1분 여를 남긴 상황. 9점 차 리드를 거의 날려 먹었다. 여기에 마지막 김준일의 파울은 매우 어설펐다. 잠실실내=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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