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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샐러리캡을 맞출 수 있을까. 치열한 베팅 싸움에서 이정현을 데려온 전주 KCC 이지스가 이젠 샐러리캡을 맞추기 위한 계산기를 두드려야 한다.
당초 이정현의 원소속구단인 KGC가 보상선수를 지명하면 어느 정도 샐러리캡을 맞추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KGC는 보상선수 대신 7억2000만원의 보상금만 받기로 하면서 KCC의 샐러리캡 맞추기에 문제가 생겼다.
현재로선 지난시즌 5억5000만원을 받은 하승진과 5억4000만원을 받은 전태풍의 연봉이 대폭 삭감이 돼야 하고, 다른 선수들의 연봉도 깎아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아무리 연봉 삭감 요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선수들이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냐는 것. 자신의 연봉이 깎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해도 이정현 때문에 샐러리캡을 맞추기 위해 더 깎인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이에 대한 저항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선수단 화합에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주위에서 샐러리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시나리오로 연봉이 큰 선수를 트레이드하는 것이다. KCC에서 연봉이 많은 선수는 하승진과 전태풍이다. 둘의 실력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나이와 몸상태 등의 문제로 트레이드가 제대로 성사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트레이드를 한다고 해도 새롭게 오는 선수의 연봉이 많다면 트레이드의 의미가 없기 때문에 연봉이 적은 유망주를 데려와야 하는 상황이다. 즉 KCC로선 당장엔 밑지는 장사를 할 수밖에 없다.
KCC측은 아직 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트레이드를 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현재까지는 트레이드는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아직은 타구단에서 트레이드 제안이 온 것도 없고, 우리가 추진하려고 준비한 것도 없다" 라고 했다.
KCC는 일단 연봉협상을 통해 샐러리캡을 맞춰보겠다는 입장. 조 국장은 "분명히 샐러리캡을 맞추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외부에서 생각하시는 것만큼 심각하게 보지는 않는다. 6월말까지 선수들과 연봉협상에서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우승이란 큰 목표를 위해 이정현을 데려온 KCC가 최강 전력 유지를 위해 샐러리캡을 해결할 묘수가 있을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