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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도시 속초가 새로운 '농구특별시'로 거듭날 수 있을까.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는 농구 대회 주최가 새로운 홍보 마케팅 수단이 된다. 강원도 도내 10~30대 젊은 인구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속초 같은 영동 지역 관광도시들은 내수 산업만으로는 경제 활성화가 힘들다. 때문에 프로 스포츠 대회나 행사 유치를 통해 외부 관광객도 끌어올 수 있고, 강원도의 젊고 활기찬 이미지도 심어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최근 프로야구도 춘천야구장에서 2군 경기를 실시하는 등 이전보다 훨씬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농구는 실내스포츠라 야구나 기타 야외 종목에 비해 적절한 실내 체육관만 있으면 대회 유치에 큰 무리는 없다. 보통 시에서 대회를 유치하면 해당 종목 협회에 지원금을 투자하는데, 투자금이 고스란히 지역에서 소비되는 셈이기 때문에 일거양득이다.
대회 유치 때마다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WKBL도 적극적인 속초시 덕분에 기분 좋게 대회를 준비할 수 있었다. 물론 단점도 있다. 속초실내체육관은 워낙 오래된 체육관이라 시설이 노후화됐고, 연습 공간이나 선수들의 휴식 공간이 충분치 않다. 박신자컵이 유망주급 선수들이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라 경기 환경보다는 기회 자체에 의의가 있다고는 하지만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또 속초시 인구 자체도 9만명 정도 뿐이고, 대부분 상업종사자라 아직은 시민들의 농구에 대한 관심은 적다. 때문에 지난해 아산시에서 2회 대회가 열렸을 때보다는 관중이 훨씬 적다.
속초=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