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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의 고민, 턴오버-外人의존...베테랑 터져야 풀린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12-30 00:25 | 최종수정 2017-12-30 00:26


최진수. 사진제공=KBL

지난 27일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4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기분좋게 시작한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두번째 경기에서는 패했다. 최근 가장 좋은 성적으로 승수를 쌓고 있는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만나 8연승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추일승 감독은 최근 '턴오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경기에서도 오리온은 상대팀보다 10개나 많은 24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며 자멸했다. 반면 삼성과는 27일 경기는 턴오버를 8개밖에 범하지 않으며 승리를 거뒀다. 때문에 추 감독도 "턴오버가 적게 나온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29일 현대모비스와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추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리바운드와 불필요한 파울이 좋지 않았다. 베테랑들이 실책을 줄여야한다"고 했다. 이날 최진수는 혼자서 4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게다가 이날 드러난 오리온의 또 하나의 문제점은 외국인 선수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었다. 버논 맥클린이 27득점 12리바운드, 저스틴 에드워즈가 28득점을 하며 이날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가 책임진 점수가 65점이었다. 오리온의 득점이 80점이었으니 80%가 넘는 점수를 이 두 선수가 넣은 것이다. 최진수는 12득점 4리바운드로 어느 정도 해줬지만 턴오버가 많았고 허일영은 7득점 4리바운드로 부진했다. 특히 3점슛을 5개 시도했지만 모두 림을 벗어났다.


허일영. 사진제공=KBL
반면 현대모비스는 마커스 블레이클리와 레이션 테리가 48득점을 합작하고 전준범 이종현 양동근 등이 골고루 득점에 가담했다.

삼성 전에서 승리했던 요인은 턴오버 뿐만 아니라 최진수가 24득점을 책임져 줬기 때문이다. 허일영은 4득점 2라바운드로 부진했지만 최진수가 맹활약을 해주는 바람에 승리할 수 있었다. 말하자만 최진수와 허일영, 이 두 국내선수들이 터져줄 때 오리온이 승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추 감독은 "허일영의 컨디션이 안좋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포스트에서 결정적인 리바운드와 득점을 해주는 선수다. 그런 부분이 안나와서 아쉽다"고 했다. 또 현대모비스전 패배 후 "외국인 선수들의 개인 능력으로 겨우 따라간 경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베테랑들의 턴오버와 국내 선수들의 부진, 두가지 인듯 하면서 한가지인 이 문제점이 연승을 기대했던 오리온의 발목을 다시 잡고 말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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