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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KBL 6강 판도가 조기에 결론지어질 조짐이다.
전자랜드는 외국인 선수 브랜드 브라운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날 경기에서는 KBL 역대 6번째로 40(득점)-20(리바운드)를 달성하며 맹활약했다. 브라운은 그동안 전자랜드에서 부족했던 파괴력과 골밑 장악력을 지니고 있다. 키는 1m94로 작은 편이지만, 긴 팔과 탁월한 탄력을 이용한 플레이는 웬만한 외국인 선수를 능가한다. 다만 전자랜드로서는 브라운 중심의 경기 운영이 이따금 한계에 부딪힐 때가 있다. 결국 국내 선수들이 분발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유도훈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브라운이 다득점했지만, 국내선수들의 외곽포가 저조했다. 좋을 때와 나쁠 때의 편차가 있다"면서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가장 중요한 것은 포워드 라인의 자신감이다. 정영삼이 올라와야 되고, 박찬희의 경기 운영도 잡아야 한다. 무엇보다 자기 찬스에서 넣어줄 때 넣어줘야 한다. 자신감을 만들어나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국내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셀비는 유 감독이 퇴출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3경기서 평균 25분 동안 18.0득점, 4.3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성공률은 43.2%이었다. 시즌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유 감독이 지적한 단점을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전자랜드로서는 셀비를 바꿀 경우 대체 선수의 적응과 호흡을 다시 맞춰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유 감독이 모험을 감행할 지는 두고볼 일이다.
이 때문에 유 감독은 내실을 기하면서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남은 경기를 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유 감독은 "남은 기간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화려함보다는 수비에서 나아져야 한다"며 "포워드 라인과 외국인 선수 호흡에 중점을 두면서 좋았을 때의 분위기를 찾겠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올스타전(13일·잠실학생체육관) 이전까지 6일 오리온전, 9일 서울 SK전, 11일 안양 KGC전 등 3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오리온전을 승리한다면, 강호 SK와 KGC와의 일전에서는 부담을 다소 덜 수 있을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