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 즉발의 순간. 지난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창원 LG 세이커스의 경기가 그랬다.
1쿼터부터 LG가 15점 넘게 앞서가기 시작하자 양 팀 선수들은 극도로 예민해졌다. 그리고 폭발한 것은 2쿼터였다. 2쿼터가 시작된지 2분이 지난 시간, 제임스 메이스의 패스를 받은 김종규가 골밑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배병준은 신경질적인(?) 블록슛으로 김종규의 팔을 쳤고 김종규는 그대로 누워 고통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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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MBC스포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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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차가 많이 벌어지자 양팀 선수들도 굉장히 예민해진 상황이었다. 쓰러진 김종규의 모습을 본 유병훈은 배병준을 몸과 팔로 밀쳤고 김시래도 항의하기 위해 배병준을 쫓았지만 심판의 만류로 돌아섰다. 결국 심판진은 배병준에게 테크니컬 파울까지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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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MBC스포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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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상황은 계속 이어졌다. 다음 KGC의 공격때 배병준을 밀착마크하던 이원대는 과도한 파울로 배병준을 넘어뜨렸고 배병준은 웃어넘겼다. 이어 공을 잡은 배병준은 자신에게 붙었던 양우섭을 밀쳐 넘어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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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배병준. 사진제공=KB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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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도 그랬다. 이번엔 랜디 컬페퍼와 양우섭이 부딪혔다. LG 공격 때 스위치 상황에서 양우섭은 컬페퍼와 과도하게 부딪혔고 흥분한 컬페퍼가 양우섭에게 항의하면서 한희원까지 가세해 양우섭과 한희원이 설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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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MBC스포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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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4쿼터 컬페퍼가 15점을 몰아넣으며 KGC가 93대88,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그래서인지 이 예민한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
경기 후 인터뷰를 하던 두 감독들 사이에서도 미묘한 신경전이 일었다.
LG 현주엽 감독은 2쿼터 예민했던 상황에 대해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동료의식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KGC 김승기 감독은 "더티하게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온도차를 보였다.
상황의 발단이 됐던 배병준의 불록슛은 과도한 면이 없지 않았다. 신경질적으로 김종규의 팔까지 내리쳤다는 느낌이 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많은 관중이 보고 있는 앞에서 유병훈의 대처도 그리 프로답진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되니 경기가 진행될 수록 선수들의 감정은 더욱 흔들렸고 결국 LG는 4쿼터 역전을 허용했다.
배병준은 지난 시즌 LG에서 함께 뛴 선수다. 유병훈 김종규 김시래와 모두 친분이 있다. 게다가 프로 경기에서 과도한 감정 표출은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온 관중들에게도 예의는 아니다. 양 팀 선수들 모두 생각해볼 문제다.
이날 패한 LG는 3위로 떨어졌고 KGC는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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