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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집안에는 분명히 뭔가가 있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부산 KT 소닉붐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경기 후 서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돋보였다. "오늘 로건은 안 뛴다는 결정이 나오고 나서 나한테 오더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면서 "나는 선수들한테 그랬다. 우리는 승수를 많이 쌓았고 강팀이 돼가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해도 된다. 자신감을 심어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KT는 올해 들어 사령탑과 선수들 간 신뢰가 돋보이는 팀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서 감독의 지휘 스타일이 선수들과 조화를 이룬다는 이야기다. 로건 대신 주전 가드로 출전해 19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지훈은 "감독님은 섬세하고 소통도 많이 하신다. 선수들에게 힘이 되는 부분이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팀이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생겼다. 질 것 같지 않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서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두 가지 목표를 정했다고 한다. 승률 5할을 넘겨 6강에 진출하고, 부산 홈에서 많은 경기를 이겨 부산 팬들을 즐겁게 해주자는 것이었다. 서 감독은 "지금까지는 승률도 그렇고 특히 부산에서 승률이 좋다. 그 때문인지 부산 팬들이 많이 와 주신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번 시즌 홈에서 7승2패를 기록중이다.
이날 홈팀 삼성 이상민 감독은 KT에 대해 "지난 시즌의 DB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높이와 빠름,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의 조화를 언급한 것이다. 이에 대해 서 감독은 "작년 DB는 (디온테)버튼이 중심을 잡고 주요 선수들도 잘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궂은 일을 해줬다"며 "우리가 선수 구성은 다르지만 상황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선수들이 주축이고 국내 에이스가 없지만,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선수들이 역할 분담을 잘 해주고 있다"고 했다.
다음 주 시작되는 정규리그 휴식기를 앞두고 KT는 두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23일과 25일 홈에서 서울 SK 나이츠, 전주 KCC 이지스를 각각 상대한다. 로건이 결장하고, 허 훈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서 감독은 "오늘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 것이다. 선수들을 믿고 나는 상대의 단점을 찾아 제시해 주겠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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