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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위 KT 서동철 감독이 보는 돌풍의 원동력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11-21 08:45


2018-2019 KBL 리그 서울 삼성과 부산 KT의 경기가 20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KT 서동철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잠실실내체=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2019 KBL 리그 서울 삼성과 부산 KT의 경기가 20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KT 박지훈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실내체=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잘 나가는 집안에는 분명히 뭔가가 있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부산 KT 소닉붐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KT 사령탑을 잡은 서동철 감독은 자신감에서 그 원동력을 찾고 있다. KT는 지난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시종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107대81로 대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부터 삼성은 KT의 빠른 패스와 높이, 야투 성공률에서 적수가 되지 못했다. 3연승을 달린 KT는 10승6패를 마크,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에 이어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에이스라 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데이빗 로건이 결장했음에도 더욱 탄탄한 조직력을 뽐내며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로건은 최근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는데, 검진 결과 근육과 근육 사이의 막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아 당분간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경기 후 서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돋보였다. "오늘 로건은 안 뛴다는 결정이 나오고 나서 나한테 오더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면서 "나는 선수들한테 그랬다. 우리는 승수를 많이 쌓았고 강팀이 돼가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해도 된다. 자신감을 심어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KT는 올해 들어 사령탑과 선수들 간 신뢰가 돋보이는 팀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서 감독의 지휘 스타일이 선수들과 조화를 이룬다는 이야기다. 로건 대신 주전 가드로 출전해 19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지훈은 "감독님은 섬세하고 소통도 많이 하신다. 선수들에게 힘이 되는 부분이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팀이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생겼다. 질 것 같지 않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KT의 행보는 사실 기대 이상이다. 시즌 전 6강 후보로는 지목되지는 않았다. 지난 시즌 최하위를 비롯해 최근 4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KT는 전력 보강도 그다지 뚜렷하게 하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 위주의 라인업이 경험 부족이라는 한계가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서 감독이 부임하면서 부정적 예상은 기우였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서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두 가지 목표를 정했다고 한다. 승률 5할을 넘겨 6강에 진출하고, 부산 홈에서 많은 경기를 이겨 부산 팬들을 즐겁게 해주자는 것이었다. 서 감독은 "지금까지는 승률도 그렇고 특히 부산에서 승률이 좋다. 그 때문인지 부산 팬들이 많이 와 주신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번 시즌 홈에서 7승2패를 기록중이다.

이날 홈팀 삼성 이상민 감독은 KT에 대해 "지난 시즌의 DB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높이와 빠름,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의 조화를 언급한 것이다. 이에 대해 서 감독은 "작년 DB는 (디온테)버튼이 중심을 잡고 주요 선수들도 잘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궂은 일을 해줬다"며 "우리가 선수 구성은 다르지만 상황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선수들이 주축이고 국내 에이스가 없지만,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선수들이 역할 분담을 잘 해주고 있다"고 했다.

다음 주 시작되는 정규리그 휴식기를 앞두고 KT는 두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23일과 25일 홈에서 서울 SK 나이츠, 전주 KCC 이지스를 각각 상대한다. 로건이 결장하고, 허 훈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서 감독은 "오늘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 것이다. 선수들을 믿고 나는 상대의 단점을 찾아 제시해 주겠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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