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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우승에 꼭 도움이 되고 싶어요."
고교 무대에서 최고로 인정받았다고 해도, 아마추어와 프로 무대는 하늘과 땅 차이. 하지만 서명진은 어린 나이답지 않은 담대한 플레이로 유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고 있다.
서명진은 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전에서 프로 데뷔 후 3번째 경기를 치렀다. 지난 3일 원주 DB 프로미와의 경기에서 첫 득점(2득점)에 성공하는 감격을 누렸는데, SK전에서는 가장 긴 18분7초를 뛰며 4득점 1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3점슛 1개가 있었다. 프로에 와 첫 3점슛과 자유투를 성공시켰고, 어시스트도 처음으로 기록했다.
유 감독은 "2군에서 연습을 하다 올라왔으니 잘 몰랐다. 2군 박구영 코치가 무조건 올려도 된다고 보고해 올려봤는데, 연습 때 보니 슛이 굉장히 좋고 패스를 주는 능력은 타고났다. 가드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 그래서 이것저것 시험을 해봤다"고 밝혔다. 유 감독뿐 아니라 현대모비스 관계자들도 공을 받은 뒤 시간을 끌지 않고 필요한 곳에 공을 척척 뿌리는 서명진의 패스 센스에 감탄하고 있다. 보통 신인급 선수들은 공을 잡으면 얼어 시야가 좁아지고, 빠른 판단을 하지 못한다.
유 감독은 이어 "가진 자질을 떠나 자기도 모르게 고교 시절 했던 자기만의 농구를 할 수도 있는데, 얘기를 해주면 바로 수정이 되는 스타일이다. 받아들이는 게 굉장히 빠르다. 발전 가능성이 매우 많다. 완벽하지 않아도, 뭘 해보려 노력하는 모습이 좋다"고 평가했다.
긴 시간 호흡을 맞춘 건 아니지만, 함께 코트를 누빈 라건아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라건아는 "현대모비스의 미래인 것 같다. 양동근, 이대성을 이을 차세대 가드다. 몇년 안에 팀으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제 프로에 적응을 시작한 선수 본인의 느낌은 어떨까. 서명진은 "할 때마다 자신있게 하려 한다. 나는 잃을 게 없는 나이와 위치다. 형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프로 선수로서 첫 기록들을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계속 프로 생활을 이어나가야 한다. 첫 기록 그런 건 신경 안쓴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서명진은 고교 무대와 프로의 가장 큰 차이로 선수들의 웨이트, 힘 차이를 꼽았다. 그리고 선수들의 키가 전반적으로 크다 보니 패스를 내줄 때 자칫하면 차단이 되는 부분이 힘들다고 했다. 서명진은 "높이와 스피드, 조직적인 수비가 가장 큰 차이다. 대신 라건아 형이라는 좋은 센터와 뛰니 어떻게 줘도 다 메이드를 시켜줘 내 플레이가 쉬워지고 자신감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서명진은 마지막으로 "감독님께서 좋은 말씀을 해주신 건, 자신감을 심어주시려 하신 말씀인 것 같다.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 현대모비스의 우승에 꼭 공헌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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