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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현대모비스 D리그 결승, 의미있었던 승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9-01-14 16:38


사진제공=KBL

승패를 떠나 프로농구 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한판 승부였다.

상무가 14일 수원 경희대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KBL D리그 1차대회 결승전에서 98대73으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많이 앞서는 상무의 승리가 예상됐던 경기. 하지만 다른 볼거리들이 많았던 결승전이었다.


사진제공=KBL
▶158연승 기록 세우고 떠나는 병장들

상무는 이 경기 전까지 KBL 주최, 2군리그 157연승 기록을 이어오고 있었다. 2009년 섬머리그를 시작으로 정규리그 138경기, 플레이오프 3경기, 챔피언결정전 16경기를 모두 이겼다. 농구 선수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상, 프로 선수 중 최고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모이기 때문에 다른팀 2군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월등할 수밖에 없었다.

병장 이승현(오리온) 허 웅 김창모(이상 DB) 김준일 임동섭(이상 삼성) 문성곤(KGC) 등은 이 경기가 상무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공식 경기였다. 29일 전역해 각 프로팀에 합류하는데, 마지막 결승전에서 우승과 158연승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상무는 1차대회 정규리그 8승 무패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원주 DB 프로미와 함께 4승4패를 기록했지만 상대전적에서 앞서 결승에 올랐다. 상무가 경기 초반부터 압도적인 조직력과 개인 기량으로 승기를 잡았다. MVP는 결승전 15득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끈 이승현이 선정됐다.


사진제공=KBL
▶1군 경기 부럽지 않았던 이벤트

이번 결승전은 KBL과 현대모비스가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평소 무관심 속 치러지던 D리그 경기인데, 모처럼 만에 결승전에 오른 현대모비스가 아이디어를 냈다.


상무의 양해를 얻어 KBL로부터 홈경기 승인을 받았다. 치어리더와 장내 아나운서를 섭외했고, 1군 경기와 똑같은 선수 소개와 응원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팬들도 경기장을 많이 찾았다. 현대모비스 홈인 울산에서 전세버스 2대가 올라왔다. 팬들의 자발적 참여였다. 이에 질세라 상무도 부대원들을 동원해 응원전에 나섰다. 이방현 부대장도 현장에서 선수들을 응원했다.

KBL도 이정대 총재를 비롯한 임원들이 총출동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정규 훈련 시간까지 바꿔 경기장을 찾아와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최근 KBL 1군 경기장에도 관중이 많이 줄어 걱정이 가운데, 총재사인 현대모비스와 KBL이 D리그에도 애착을 갖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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