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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경기였다.
일곱 번째 정상에 도전하는 현대모비스. 고삐를 당겨야 할 때였다. 자칫 시리즈가 길어지면 선수단 분위기 및 체력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기 때문. 특히 현대모비스에는 아이라 클라크, 문태종(이상 44), 오용준(40) 양동근(39) 등 베테랑 선수가 많았다. 체력 관리가 절실했다. '캡틴' 양동근은 "빨리 끝내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유재학 감독도 "숙소로 다시 돌아가는 일 없도록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홈에서 희망을 이어가려는 KCC와 시리즈를 끝내려는 현대모비스. 자존심을 건 뜨거운 경쟁이 펼쳐졌다. 이들을 응원하는 '든든한 지원군'도 있었다. 이날 체육관에는 4000명이 넘는 만원관중이 자리를 빛냈다. KCC의 승리를 기원하는 흰색 물결과 현대모비스를 응원하는 붉은 물결이 장관을 이뤘다.
위기의 순간, 단신 외국인 선수 마커스 킨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2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으며 감각을 끌어 올린 킨은 3쿼터 폭발했다. 그는 3점슛 라인을 훌쩍 뛰어넘는 거리에서 외곽포를 연달아 성공했다. 3쿼터에만 14점을 몰아쳤다. 잠시 코트를 떠났던 하승진과 이정현도 복귀해 힘을 보탰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오용준과 이대성이 번갈아 외곽포를 가동하며 매섭게 추격했다. 당황한 KCC는 작전시간을 요청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했다. 브라운의 득점에 이어 신명호의 스틸까지 나왔다. 뒷심에서 앞선 KCC는 87대79로 승리하며 기사회생했다. 킨은 이번 시리즈 최다인 23점을 몰아넣었다. 브라운은 더블더블(28점-16리바운드)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벼랑 끝에서 살아난 KCC, 이번에야 말로 끝을 내려는 현대모비스는 9일 4차전에서 격돌한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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