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감독님, 칭찬 많이 해주세요!"
김승기 감독은 계속되는 접전 패배에 두 사람의 경험 부족을 꼬집기도 했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는 일. 그렇다고 채찍만 때리는 것도 아니다. 김 감독은 "원래 포인트가드가 아니었던 선수들이 얼마나 힘들겠나. 게임에서 패해도, 어떻게든 두 사람을 키워보겠다"며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두 사람 모두 대학 시절 2번 포지션(슈팅가드)에서 이름을 날렸던 선수들이다.
박지훈과 변준형이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두 사람은 30일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각각 3점슛 2개 포함 12득점, 15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변준형은 스틸만 5개를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공헌했고, 박지훈은 한층 한정된 리딩 실력을 선보였다.
선수라면 자신이 원하는 포지션에서 뛸 때 행복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팀 사정상 1번 포지션(포인트가드)으로 변신중이다. 싫지는 않을까. 박지훈은 "나는 프로에서 슈팅가드로 뛰기에 신체 사이즈가 작다. 나는 프로에서 살아남으려면 포인트가드로 뛰어야 한다. 지금 기회는 나에게 좋은 일이다.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준형은 "1번, 2번 다 가드다. 어느 자리에 집착하지 않고, 리딩이 필요할 때는 1번 역할에 맞추고 공격이 필요할 때는 2번에 맞추면 된다"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두 사람은 자신의 강점도 어필했다. 박지훈은 "나는 최대한 빠르게 속공으로 밀고 나가려 한다. 내 장점이 빠른 트렌지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변준형은 "최대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려 한다. 내가 공격을 잘하면, 수비가 몰릴 것이고 그 때 다른 동료에게 빼주는 플레이를 상상한다. 내 공격이 잘 풀리면 우리 팀 플레이도 잘 풀리는 것 같다. 내가 자신감을 잃으면 나도, 팀도 밀린다"도 밝혔다.
김 감독은 개막 후 두 사람을 번갈아가며 포인트가드로 기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박지훈을 1번, 변준형을 2번으로 동시 투입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모비스전 4쿼터가 그랬다.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변준형은 이에 대해 "지훈이형과 앞선에서 함께 뛰면 (문)성곤이형까지 해서 팀 스피드가 엄청 빨라진다. 우리가 '으?X으?X' 빨리 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전 형들의 체력도 안배가 돼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은 늘 두 사람에 대한 김 감독의 코멘트만 들었다. 그렇다면 김 감독을 향해 두 사람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어떤 게 있을까. 박지훈은 "감독님께서 현대모비스전을 앞두고 '자신있게 슛을 던져라. 자신있게 했는데 게임에서 지면 내 잘못'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모처럼 만에 칭찬도 해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시니 안심이 되고 큰 동기부여가 됐다. 앞으로도 칭찬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변준형 역시 "처음에는 잘되라는 의미에서 많이 혼내셨다. 감독님께서 요즘 '잘한다, 잘한다'고 해주신다. 감독님께서 '우리를 많이 생각해주시는구나'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